양향자 신당 '한국의 희망' 창당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향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한국의 희망'이 26일 베일을 벗었다. 양 의원은 신당 창당에 앞서 현역 의원 5명 이상이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지만, 이날 현역의원의 발기인 참여는 없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제3지대'의 신호탄은 쏘아올렸지만 창당 효과에 따른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양 의원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발기인 대회에서 "진영 논리와 부패에 빠진 나쁜 정치를 좋은 정치로, 낡고 비효율적인 정치를 과학기술에 기반한 과학 정치로, 그들만의 특권을 버리고 국민 삶을 바꾸는 실용 정치, 생활 정치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당리당략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중심에 두고 모든 정당과 손 맞잡고 상생과 협력의 정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당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신기술 전문가라는 양 의원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치로 해석된다. 양 의원은 고졸 출신으로 삼성 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최근 민주당과 관련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등과 관련한 논란을 지적하며 구태정치에서 벗어나겠다고 다짐했다. 양 의원은 " 한국의희망은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첨단의 기술이 가진 투명성, 불변성, 안정성으로 돈 봉투 사태와 같은 부패를 완전 차단하고, 공천의 공정성을 확보하며 당대표의 독선, 대의원의 과대표 드러난 구태를 시도조차 못 하게 막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희망은 국회의원의 모든 특권적 지위, 혜택, 지원을 포기하겠다"며 "이를 동력으로 사회 기득권이 누리는 모든 특권도 박탈하겠다. 국민이 바라는 특권 없는 나라, 그 혁신을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양 의원의 한국의 희망 창당으로 제3지대 신당 창당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금태섭 전 의원등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은 오는 9월 신당 창당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신당 창당 자체가 어느 정도 파급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정치권에서는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다수다. 최근 30%까지 급격히 늘어난 무당층을 겨냥했지만, 이들의 표심을 흡수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물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역 의원의 참여도 장담하기 어렵다. 한국의 희망 창당 발기인에는 지난 20일 기준 총 1023명이 참여했는데, 대표 발기인에는 최진석 서강대 철학과 명예교수,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 교수, 임형규 전 SK그룹 부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신당 간판으로 내년 총선 당선 여부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며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양 의원의 지역구가 광주라는 점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지역구로 둔 이개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했을 경우 제3지대 정당을 비롯한 정당들이 다소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면서도 "현행 제도하에서 특히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3정당이 관심을 끌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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