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상, 미분양 문제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며 "대부분 보유 중인 토지 등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고금리를 버티는 가운데, 태영건설의 경우 지난해부터 재무 강화에 전념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전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7만 1365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위험 수위로 판단하는 6만 2000가구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4월 기준 8716가구로, 2021년 6월(9008가구) 이후 1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렇듯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건설사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를 당해내지 못하는 건설사는 신규 수주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하지만 태영건설은 꾸준히 자금조달 성과를 내며 유동성 우려를 해소하는 모습이다. 최근 3월에는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한국투자증권과 2800억원 규모의 금융조달 상품인 '㈜태영건설·한국투자증권㈜ 투자 파트너쉽 Project'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펀드는 태영건설이 8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을 각각 납입해 조성한 것으로,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PF 사업들에 자금을 조달하여 한층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발판으로서 활용될 전망이다.
또한 1월에도 모기업 티와이홀딩스로부터 자금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4000억원의 장기자금을 마련하기도 했다.
태영건설은 자금 조달뿐 아니라 사업수주 및 진행 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태영건설이 참여한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은 경기 성남시 분당 백현지구의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 민간 참여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전체 공사비만 3조 5000억원에 달하며 이 중 태영건설은 30%에 해당하는 1조 359억원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6월에는 서울 하월곡2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707억원, 평택-오송 2복선화 제3공구 건설공사 1583억원을 각각 수주하기도 했다.
특히 태영건설이 주력하는 도시정비 사업은 조합이 시행을 맡아 자체사업 대비 위험부담이 적고, 사업기간이 비교적 길어 PF 자금조달 등의 부담이 적어 안정적인 만큼 올해에도 도시정비 수주에 집중할 계획이다.
태영건설이 동탄2신도시에 공급하는 1,256가구 규모 '동탄 어울림 파밀리에·숨마 데시앙'은 계약도 100% 완료되었으며, 태영건설은 분양 시장이 주춤한 가운데에도 양호한 분양 성적을 거두며 미분양 부담이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보고서에 의하면 태영건설은 분양경기 저하에도 선별적인 사업 진행을 바탕으로 우수한 진행사업장 분양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사업리스크가 낮은 정비사업의 예정사업 내 비중 등을 감안할 때 주택경기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일정 수준 보유했다. 또한 2023년 1분기 진행한 티와이홀딩스로부터의 자금 차입, 사모사채 발행, 한국투자증권과의 펀드 조성 등의 조치가 단기적인 자금소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동성을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태영건설의 이재규 부회장이 태영건설 주식 23만 6970주를 매입했다.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총 세 차례에 걸쳐 각 6만 5000주, 4만주, 13만 1970주를 매입했다. 이는 태영건설 실적 및 재무구조 안정에 대한 책임경영을 다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며 기업 가치에 비해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주식 매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의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크게 경색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재무 강화에 전념하여 원활한 자금 조달이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추진중인 사업들의 안정성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부채비율 개선, PF우발채무 축소 등 실질적 재무부담을 완화하고 주택사업장의 양호한 분양 및 입주 실적으로 지속적으로 양호한 현금흐름 창출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석현기자 qotjrgussl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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