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DA 패스트트랙 지정에 탄력
유럽간학회서 임상 결과 기대감

한미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 본사. 각사 제공.
한미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 본사. 각사 제공.


미개척 질환인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에 제약사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이번주 유럽간학회(EASL)에서 진전된 연구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한미약품이 기술수출한 NASH 치료제의 임상 중간결과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머크(MSD)는 오는 21~24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EASL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 질환(NAFLD)을 가진 성인 환자에게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투여한 임상 2a상 결과를 구두 발표한다.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한미약품이 2020년에 MSD에 기술 수출한 파이프라인이다.

NASH는 음주력이 없어도 중성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는 질환으로 간세포의 섬유화 등의 증상을 초래한다. NASH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증상 악화 정도에 따라 간경화·간부전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간암까지 유발한다. NASH 치료제 개발에 도전하는 제약사는 미국 마드리갈파마슈티컬스, 인터셉트파마슈티컬스, 아케로테라퓨틱스, 바이킹테라퓨틱스 등 57개사에 달한다.

그 중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는 작년 12월 NASH 치료제 'MGL-3196'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해 주목 받았다.

마드리갈은 95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을 했는데, 후보 물질인 '레스메티롬'을 하루에 80㎎과 100㎎ 투여했을 경우 모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케로테라퓨틱스도 이달 임상2b상(SYMMETRY)에서 자사 NASH 후보물질 '에프룩시페르민'(개발명 AKR-001)이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작용제를 함께 복용하는 환자의 간 지방을 감소시켰다는 결과를 내놨다. 아케로테라퓨틱스의 임상시험은 NASH로 인한 제2형 당뇨병을 앓고 F1-F3 등급 간 섬유증이 있는 환자 3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2주에 걸친 임상시험 결과, 에프룩시페르민 코호트(동일집단) D는 양호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보여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바이킹 테라퓨틱스의 'VK2809'도 임상 2b상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광범위한 위장 부작용 없이 최대 51.7%의 지방간 감소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NASH 치료제는 임상3상이 가장 어렵다"며 "NASH는 약물치료 전후에 생검을 통해 주사바늘로 간 조직에서 떼어낸 작은 조각의 간 조직을 표본으로 만들어서 간 조직에서 지방과 염증세포 침윤, 세포 괴사, 섬유상 단백질이 감소한 것을 병리학자가 점수화해서 질병의 개선을 판독한다"고 말했다. 그는 "1kg가 넘는 성인의 간조직에서 1000분의 1 정도 크기의 조직을 대표성 있게 반복적으로 체취하는 것과, 서로 다른 병리학자가 최대한 객관적으로 질병의 상태를 재현성 있게 점수화하는 것이 임상의 난이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일동제약, LG화학이 NASH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이 미국 MSD에 기술 수출한 HM12525A는 인슐린 분비 및 식욕억제를 돕는 GLP-1 수용체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이중 작용제다.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패스트트랙 품목으로 지정받으며 개발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패스트트랙 지정은 중증질환 치료제 등 중요 분야 신약을 환자에게 조기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FDA가 시행하는 신약개발 촉진 절차 중 하나다.

패스트트랙 지정 신약은 개발 각 단계마다 FDA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고, FDA와의 협의를 통해 신약개발 과정이 신속히 진행된다. 또 '롤링 리뷰(시판 허가 신청시 허가 자료가 구비되는 대로 순차적 제출 및 검토)' 혜택이 부여된다.

한미약품 측은 "임상 자료가 적절히 준비될 경우 우선심사 시판허가 신청 시 FDA 검토 기간을 10개월에서 6개월로 단축하는 협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NASH 치료제 독자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NASH 치료제 '랩스 트리플 아고니스트'는 현재 임상 2상 단계에 있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가 개발 중인 NASH 치료제는 올해 5월 FDA에서 임상 2상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미국 2상을 올해 3분기(7~9월) 내 개시하고 2024년 하반기에 종료할 계획이다. 유한양행('YH25724'), LG화학('LG303174'), 일동제약('ID119031166M')은 현재 각각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흔한 질병은 아니지만 NASH 유병률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아직 개발된 치료제가 없어 성공하기만 하면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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