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로만 배운 생성형 AI, 인간 경험은 이해 못 해"
얀 르쿤 메타플랫폼 AI 수석과학자    AP 연합뉴스
얀 르쿤 메타플랫폼 AI 수석과학자 AP 연합뉴스
AI(인공지능)로 인한 인류 사회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AI 석학이 "AI보다 개가 훨씬 똑똑하다"는 일침을 했다. AI는 아직 인간과 비교할 수 없는 단계인 만큼 과도한 두려움을 거둬도 된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얀 르쿤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 AI 수석과학자는 "챗GPT 같은 현재의 AI는 사람은커녕 개보다도 똑똑하지 않다"고 말했다.

얀 르쿤은 뉴욕대 교수이자 메타의 AI 수석과학자로, IT 분야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튜링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이다. 앤드루 응, 제프리 힌튼, 요수아 벤지오와 함께 인류를 AI 시대로 이끈 '4대 천왕'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이들 4명 중 응과 르쿤은 AI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지만 힌튼과 벤지오 두 사람은 'AI 규제론자'로 돌아선 상황이다.

르쿤은 생성형 AI가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학습·훈련한다는 점에서 능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인간 지식은 언어와 무관하다. 그러한 인간 경험은 AI가 포착할 수 없다"라고 했다. 생성형 AI 모델은 실제 세상의 기저에 깔린 현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데, 이는 오직 많은 양의 텍스트로만 훈련되기 때문이라는 것.

르쿤은 "단지 인간 수준의 지능뿐 아니라 개의 지능에도 못 따라간다는 사실을 알려준다"면서 "메타는 언어뿐 아니라 영상으로도 AI를 훈련하고 있지만 갈 길이 먼 힘든 작업"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젠가 기계가 인간보다 더 뛰어난 지능을 갖출 날이 올 것으로 보면서도 인간보다 똑똑한 AI가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낙관론을 폈다. 르쿤은 "이것을 위협으로 간주할 게 아니다. 오히려 매우 혜택을 주는 일"이라면서 "모든 사람이 일상생활에서 사람보다 똑똑한 AI 비서를 갖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AI는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복종하고 통제 가능한 형태로 창조된다면서 "공상과학 영화에서는 우리보다 똑똑한 로봇이 세상을 지배하고 싶어 하지만, 똑똑해진다는 것과 지배를 원한다는 욕구 사이에는 아무 상관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프랑스의 석학 자크 아탈리도 "AI를 화석연료 개발에 사용하면 끔찍하겠지만, 건강, 교육, 문화에 사용하면 아주 멋질 것"이라며 AI의 좋고 나쁨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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