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피해서 진도로? 이 분께 목포는 아직도 자기 손아귀에 들어있는 만만한 곳인가”
“박지원의 16년, 목포가 어찌 됐는지 기억합시다…시골 간이역만도 못한 목포역 잊지 말자”
“순천, 여수의 약진 바라보며 절망하던 목포시민이 덕분에 깨어나고 있어”

박지원(왼쪽) 전 국가정보원장과 손혜원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박지원(왼쪽) 전 국가정보원장과 손혜원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2024년 총선 출마를 공식화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지역구로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손혜원 전 국회의원이 "목포를 피해서 진도로? 목포에는 본인 아바타를 이미 세웠다는 소문이 무성"이라면서 "이 분께 목포는 아직도 자기 손아귀에 들어있는 그렇게 만만한 곳인지요? 꿈 깨시라"고 맹폭했다.

손혜원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지원, 해남·완도·진도 출마 '굳힌 듯'"이라는 제하의 기사 링크와 함께 "박지원의 16년, 목포가 어찌 됐는지 기억합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전 의원은 "시골 간이역만도 못한 목포역을 잊지 말자"며 "순천, 여수의 약진을 바라보며 절망하던 목포시민이 덕분에 깨어나고 있다"고 박지원 전 원장을 정조준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박 전 원장은 해남·완도·진도 지역인사들과 '전화 만남'을 통해 출마 결심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5월 유튜브 등 각종 매체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나를) 현실정치로 가도록 했다"며 국정원장 시절 자신의 보좌관 채용의혹 등 자신과 관련된 각종 수사에 반발하며 내년 22대 총선 목포권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 5월 초 박 전 원장은 완도, 해남, 진도를 3박 4일 일정으로 방문했었다. 5월 16일부터 21일까지는 목포와 서울을 오가면서 목포대학교 초청강연을 비롯해 목포지역 동문체육대회 등 행사에 참석하고 시민사회 인사들과 식사자리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박지원(왼쪽) 전 국가정보원장과 손혜원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박지원(왼쪽) 전 국가정보원장과 손혜원 전 국회의원. <디지털타임스 DB>
박 전 원장과 손 전 의원 간의 '말폭탄' 설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박 전 원장은 손 전 의원이 자신을 거듭 비판하는 입장을 내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손 전 의원은 "인면수심 인간"이라고 응수했다.

손 전 의원은 지난달 31일 "박지원 '난 손혜원에 답할 위치 아냐…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제하의 기사 링크를 올리며 "목포 시민이 원하는 정치인은 인면수심 인간보다 충실한 개가 아닐까"라고 박 전 원장을 공개 저격했다.

손 전 의원은 이 짤막한 글귀 외에 별다른 글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박 전 원장이 자신을 '개'로 표현하자 이같은 글을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박 전 원장은 목포 KBS '출발 서해안 시대'와 인터뷰에서 자신의 내년 총선 출마 선언을 비판한 손 전 의원을 겨냥해 "내가 손 전 의원이 얘기하는 것까지 답할 위치는 아니다"라면서도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했다.

당시 방송에서 진행자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인지'라고 질문하자, 박 전 원장은 "지금 윤석열 대통령도 저 모양이고, 우리 민주당도 이 모양이니까"라며 "제가 나라 걱정하는 그런 방송, 강연을 했었는데 이번에 윤 대통령이 저를 총선으로 나가게끔 박차를 가해 준다. 그래서 나가겠다"고 총선 출마 의지를 불태웠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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