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장관, 윤관석·이성만 의원 국회 체포동의안 관련 작심 비판 쏟아내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대해 국민들이 ‘모욕감’ 느낄 것”
“민주당, 원래 제대로 하려고 했는데…제 말 듣고 욱하고 기분 나빠서 범죄 옹호?”
“국민들께서 공당이 하기엔 참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

(왼쪽부터) 이성만 무소속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관석 무소속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왼쪽부터) 이성만 무소속 의원, 한동훈 법무부 장관, 윤관석 무소속 의원. <디지털타임스 DB>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윤관석, 이성만 무소속 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을 두고 "민주당의 거듭된 '방탄'에 대해서 국민들이 모욕감을 느낄 것"이라고 비판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장관은 전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제 설명 때문에 민주당이 모욕감을 느껴서 방탄한 것이라는 취지로 대변인께서 말씀하셨는데, 진짜 이유를 말해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장관은 "민주당의 말씀은 원래 제대로 하려고 했는데, 제 말을 듣고 욱하고 기분 나빠서 범죄를 옹호했다는 이야기"라면서 "공당이 하기에는 참 구차한 변명이라고 국민들께서 생각하실 것 같다"고 직격했다.

검찰이 전당대회 당시 돈을 받은 20명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윤관석 의원의 반박에 대해 한 장관은 "잘못 생각하고 있으신 것 같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녹취만으로 증거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해선 "이런 정도의 증거를 본 적이 없다"며 "녹취 과정에 있는 민주당 인사들이 하나 같이 부합하는 진술을 하고 있지 않나. 무엇이 더 필요한가"라고 반박했다.

민주당을 자극해 부결을 이끌고 '방탄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민주당은 제가 없으면 어떻게 하셨을지 모르겠다"며 "민주당 말씀대로라면 (민주당은) 제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정당이라는 말인가. 저를 너무 과대평가하시는 것 같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국회는 전날 오후 본회의에서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무기명 투표 방식으로 표결했다. 윤관석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석 293명 중 찬성 139명, 반대 145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석 293명 중 찬성 132명, 반대 155명,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재적의원(299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다.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연합뉴스.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12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연합뉴스.
검찰에 따르면, 윤 의원은 2021년 4월 송영길 민주당 대표 후보의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2회에 걸쳐 현금 6000만원을 받아 300만원씩 든 돈 봉투를 20개로 나눠 의원들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2021년 3월 경선캠프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캠프 관계자 등에게 100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표결 결과를 보면, 167석의 민주당에서 의원 상당수가 반대표를 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겼다. 113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은 '전원 찬성'을 당론으로 정한 뒤 표결에 참여했고, 6석을 가진 정의당도 "오늘 본회의에 전원 참석했으며 체포동의안 표결에 찬성 표결했다"고 밝혔다. 무소속 의원이 이 모두 찬성 표결을 했다고 가정해도 민주당 내 이탈표(찬성)는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권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