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으로 살겠다"던 한국 여성BJ, 캄보디아서 사망…시신유기 혐의 中부부 체포

생일 앞두고 비보
"BJ 청산했습니다. 당분간 일반인으로 살려고요. 일반인 아영이의 새 삶, 열심히 살아야죠."(변아영 씨가 지난 3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캄보디아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30대 여성이 인터넷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던 'BJ아영(변아영·33)'씨 인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TV 구독자 16만명, 인스타그램 팔로워 25만명 등을 보유한 인플루언서로 지난 3월 활동 중단을 알린 바 있다. 지난 11일이 변 씨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변 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인과 팬들의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라스메이캄푸치아 등 현지 매체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 칸달주의 한 마을에서 붉은 천에 싸인 채 웅덩이에 버려진 한국 여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30대 중국인 부부를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4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병원을 찾은 변씨가 치료받던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고,시신은 차로 옮겨 유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이 운영한 병원이 정식으로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았는지를 비롯해 진료 과정에서 과실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변씨는 이달 2일 캄보디아로 들어온 뒤 이틀 후 병원에서 수액 또는 혈청 주사를 맞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얼굴이 심하게 붓고 몸에 멍이 든 채로 발견돼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변 씨의 사인을 속이기 위해 부부가 혈청 주사를 놓았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인은 "현지 언론과 대사관에서 흘러나오는 내용을 종합하면 A씨가 살해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캄보디아에 같이 입국한 동행자가 있는데 대사관에서 진상 파악을 위해 그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의 유족은 이날 캄보디아 현지에 도착했지만 시신 부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한편 캄보디아 현지에는 무허가 병원이 많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던 유명 방송인 출신인 서세원씨도 지난 4월 20일 프놈펜에 있는 한인 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67세의 나이로 사망한 바 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