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ESG기준 높아져
전략보고서 내고 시설 개선
앞다퉈 탄소중립 실천 어필
전통 제약사들도 '국제인증'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보고서>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보고서>
제약바이오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유럽 국가들이 ESG 조건을 강화하면서 협력사들이 탄소감축, 사회적 책임 등을 중요한 척도로 보는 만큼 평가 기준을 맞추기 위한 조치다. 특히 CDMO(위탁개발생산)가 주력인 기업들은 협력사들과의 장기적인 계약이 중요한 만큼 글로벌 스탠다드를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는 동시에 협력사와의 ESG 공조를 확대하고 있다. 영국 왕실이 주도하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이니셔티브 'SMI' 내 헬스케어 시스템 태스크포스에서 공급망 분야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50년 사업장 및 공급망 탄소중립(넷제로) 달성, RE100(사용전력 재생에너지 100% 전환) 이니셔티브 가입,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TCFD) 보고서 발간 등을 진행하고 있다. TCFD는 2015년 G20의 요청으로 BIS(국제결제은행) FSB(금융안정위원회)가 설립한 국제 협의체다. 기업이 기후변화에 따른 리스크와 기회 요소를 파악하고 전략을 수립한 뒤 예상되는 재무적 영향을 수치화된 보고서로 공개하도록 권고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지난해 6월 ESG보고서 공개에 이어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 전략을 담은 'TCFD 보고서'를 발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전시 부스의 모든 자재를 나무·돌·천·재활용품 등 친환경 소재로 구성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기도 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2년 상장기업 ESG 기업 평가등급'에서 유일하게 모든 부분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B등급 획득, 에코바디스 2022 ESG 평가 '골드' 등급 획득,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 2년 연속 편입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정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현재 협력사 중 유럽 기업 비중이 90%에 달한다"면서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고객사들이 제시하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 제약사들도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국제표준기구(ISO) 인증을 받는 등 관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부패 방지경영시스템(ISO37001)과 규범준수경영시스템(ISO37301) 통합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컨설팅과 함께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 관리체계와 시스템 구축을 했다. 기존 규범 준수경영시스템(ISO37301)과 연계해 컴플라이언스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는 평가다.

또한 제약사들은 생산과정부터 오염물질을 줄이고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대웅제약은 올해 공장 내 냉동기와 유틸리티 등을 고효율 기기로 바꾸고 조명기기를 LED로 교체하는 등 설비 개선을 진행했다.

유한양행은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ESG경영실을 신설해 사장 직속으로 배치하고 ESG TF(임시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ISO14001 재인증 및 녹색기업 재지정을 통해 환경경영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최근 지속가능성 보고서 국제지침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기준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친환경 경영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탄소중립 중장기 로드맵,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방안, 인권실사 대비 전략 등을 담았다.

제약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ESG 인증에 다양한 등급이 있는데 최고 등급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유럽 국가들이 탄소감축 요구가 강하고 환경에 대한 조건이 안 맞으면 아예 협력하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다 보니 ESG에 더 신경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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