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량 최대 2배 차이 3년간 연평균 8000여건 오차 주택구입 시점 소비자만 혼란 국토부-KB 시세 반대흐름도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제공.
국토교통부 산하인 한국부동산원과 서울시의 아파트 아파트 거래량 통계가 2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은 아파트 시장의 현재와 향후 흐름을 가늠해 볼수 있는 기본 통계다. 원희룡 국토부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주택 실거래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본통계에서 조차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각종 통계를 바탕으로 주택 구매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혼란이 크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981건으로 서울시 집계(3187건)와 큰 차이가 나타났다.
연간 통계를 보면 두 기관의 통계 차이는 더욱 커진다. 최근 3년간 연평균 8000여건의 오차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은 작년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1만5384건으로 발표했다. 서울시는 1만1967건으로 집계했다. 특히 작년 6월 거래량을 서울시는 1065건, 부동산원은 2014건으로 발표해 수치가 2배 가까이 차이났다.
최근 3년간 양 기관의 통계를 보자. 2020년 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 통계는 9만3784건, 서울시는 8만981건으로 1만2803건이나 차이가 난다. 2021년은 4만9751건 대 4만1989건, 2022년은 1만5384건 대 1만1967건이다. 각각 7762건, 3417건 격차가 있다.
서울시는 신고자료를 '계약일 기준'으로 집계해 자체 웹사이트인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통해 공개한다. 부동산원은 서울시 집계를 토대로 계약 취소 물량은 빼고, 지연 신고물량은 더해 두 달후 거래량을 내놓는다. 부동산 업계는 이 과정에서 일부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으나 연간 1만건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시는 계약일 기준 집계 이후 계약 취소분·지연 신고분 반영 등 보정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3년 전 거래량 통계조차 부동산원과 10% 이상 오차가 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량 통계를 놓고 양 기관이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부동산원과 KB부동산이 발표하는 주간시세가 또다시 반대 흐름을 보이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22일 상승 전환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KB부동산 자료에서는 같은 기간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부동산원이 집값이 0.04% 올랐다고 발표한 지난주 KB부동산은 0.05% 떨어지며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두 기관 모두 표본 단지의 최근 실거래가에 인근 중개사무소에서 제공하는 호가를 반영해 시세를 산정한다. 단지 표본이 다르고, 매도자의 기대심리가 반영된 주관적인 호가를 시세에 반영하다 보니 시세가 다르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시세를 제공하는 공인중개사에 대한 검증 절차도 따로 없어 기관마다 제각각인 시세가 형성됐다.
전문가들은 공공과 민간이 제각각의 기준으로 거래량과 시세를 산정하면서 소비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원희룡 장관은 지난 2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주간 단위 가격지수는 의미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같은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후에도 통계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기관마다 시세가 정반대를 가리키고, 신고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되는 거래량 조차 다르게 나타난다면 통계를 발표하는 의미 자체가 사라진다"며 "집값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고 하락과 반등 사이에서 주택 구입 시점을 고민하고 있는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