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쯤 장동혁 원내대변인과 임병헌 원내부대표를 통해 국회 본청 의안과에 '국회의원(권칠승) 징계안'을 제출했다. 권칠승 의원은 전날(7일) 의원실로 항의방문한 천안함 생존장병 전우회장인 전준영씨와 면담에서 사과한 뒤, 이날 최원일 전 함장을 비공개로 만나 사과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권 의원은 현충일(6월6일)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이재명 당대표에 의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당일 사의를 표명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과거 '천안함 자폭설' 발언을 해명, 후속조치 관련 질문을 받자 최 전 함장을 향해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 한 거지. 부하 다 죽이고 어이가 없네…"라고 힐난했다.
당시 권 의원은 최 전 함장이 이래경 혁신위원장 내정 철회와 공당(公黨)으로서의 사과를 요구했음을 알고 있다면서도, 자폭조작 발언에 대한 직접 입장 대신 '지휘관 문책론'으로 방향을 틀었다. "원래 함장은 배에서 (스스로) 내리는 게 아니지 않냐. 그거 맞았으면 자기가…"라고 생환(生還)을 문제삼는 듯한 발언도 했다.
최 전 함장은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고, 여당에선 권 의원 징계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민을 숱한 내로남불로 속이고 괴담과 음모론으로 가득 찬 선전·선동으로 또 속이고 이에 더해 부도덕하고 무능하고 부패하기까지 한 정당이 아직도 국민 알기를 우습게 알고 호국영령을 모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의원은 전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공당의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비롯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을 모든 분에게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뒤 수습에 들어갔다. 그러나 지도부에선 장경태·서은숙 최고위원이 최 전 함장을 "실패한 지휘관"으로 규정하고 나서 재차 파장이 일고 있다.
최 전 함장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사과 없이 최고위원을 공격수로 내보내나"라면서 이 대표를 향해 "자중시키고 (유족·생존자 면담 등에) 더 이상 시간 끌지 말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 현장에서 대면한 최 전 함장이 '부하들을 죽인 건 북한 만행'이라고 확인해달라고 요청하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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