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일본에서 수입되는 수입 초콜릿·사탕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며 일명 '슈가플레이션'(슈가+인플레이션)이 현실화 됐다. 설탕 가격이 급등하면서 음료, 제빵 등 연관 품목 가격도 일제히 치솟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 마마리스, 스페인 알루이, 이탈리아 페레로·츄파춥스 등은 이달 1일부터 국내 편의점에 입고되는 자사 제품 가격을 무더기로 올렸다.
일명 '휘파람 캔디'로 불리는 일본 마마리스의 후에라무네포도향캔디는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나 올랐다. 스페인 알루이의 메가촉(초코맛·바닐라맛 180g)은 1500원에서 2000원으로 33.3%나 비싸졌다. 미니헬로키티초코(135g)는 2800원에서 3200원으로 14.3% 올랐다.
페레로의 경우 인기 제품들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가격 조정 대상은 누텔라, 킨더조이, 페레로로쉐 등이다. 이들 제품 대부분이 이탈리아 공장이나 독일 공장에서 생산돼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페레로의 비스킷 제품인 누텔라앤고(52g)는 2500원에서 2800원으로 12% 올랐다. 초콜릿 잼인 누텔라(210g)도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나 값이 뛰었다.
페레로로쉐 T3, T5는 각각 2700원, 4300원으로 7.5~8%나 비싸졌다. 페레로로쉐 T8하트·T16·T16벨·T18·T24 다이아몬드 등도 5~6% 올랐다.
이 같은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페레로 측은 "코코아와 설탕 등 원재료비 상승, 포장가공물류비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등의 이유로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츄파춥스도 막대사탕 가격을 올렸다. 츄파춥스 11g, 팝아트틴150입, 슬림휠 120입, 미니튜브 50입 등의 가격을 20~21% 인상했다. 또 게코젤리 90g, 샤워벨트 1m젤리 55g, 샤워크롤러 60g 은 11~16% 올랐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입과자 시장이 커져가는 현 상황에서 정부의 설탕 관세 면제 정책 만으로 슈가플레이션을 완전히 방어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정부는 슈 가플레이션 우려 해소와 물가 안정을 위해 설탕에 매기는 관세를 올해 연말까지 면제하기로 한 바 있다. 국내 식품업계에는 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수입 제품의 가격 인상에는 속수무책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제조사의 가격 인상에는 사실상 대응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각각 페레로사, 츄파춥스의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판매하는 매일유업, 농심 등 식품회사들이 자사 마진율을 줄여가면서까지 납품가를 떠안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