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부산=연합뉴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던 정유정은 지난달 31일 경찰 조사과정에서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부산=연합뉴스]
또래의 20대 여성을 살해한 후,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이 유치장에 수감된 동안 하루 삼시세끼를 다 잘 먹고, 잘 자며 지나치게 태연하게 행동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체포 당시 배가 아프다고 거짓말해서 응급실로 가는 등 긴급 체포 이후 거짓 진술로 일관했던 정유정이 유치장에서 전혀 불안한 태도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6일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새벽 긴급체포된 이후 계속 범행을 부인해왔다. 그러다가 같은 달 31일 "살인해보고 싶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긴급 체포된 후 5일간 거짓 진술을 해오다가 경찰의 치밀한 증거 제시와 가족의 설득 등으로 5일 만에 범행 일체를 자백한 것이다.

정유정은 검찰 조사에선 변호사가 오기 전까지는 진술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진술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 체포될 당시에도 배가 아프다고 호소해 응급실까지 갔지만 꾀병임이 밝혀졌고, 경찰 조사도 그만큼 늦어졌다. 입만 열면 거짓말을 반복하며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살인 동기에 대해선 "이미 모르는 사람이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고, 나에게 시신ㅇ르 유기하라고 시켰다"고 둘러댄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후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으나, 이 역시 거짓 진술이었다.

경찰이 확보한 CCTV 화면을 보면 정유정은 피해자를 살해한 후 마트에 들러서 표백제와 봉투 등을 사서 태연하게 들고 나오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범죄 전문가들은 "보통 사람들은 유치장에선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유정은 유치장에서도 잘 먹고 잘 자는 정황을 놓고 보면 은둔형 외톨이의 모습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혼자서 고립된 채 생활을 했을 뿐, 혼자 자신만의 세계에서 망상을 하면서 현실 감각이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유정의 범죄 동기와 관련, "섣불리 사이코패스 범죄로만 받아들일 게 아니라 보다 더 철저하게 범행 동기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정이 범행 대상을 찾기 위해 활동했던 과외앱에선 신상 정보를 공개했던 사람들이 놀라서 탈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과외앱에서 사는 곳과 혼자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범죄 대상을 물색했다는 증거가 나온 바 있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쯤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이후 피해자 시신을 훼손, 여행용 가방에 담아 택시를 타고 낙동강 인근 숲속에 시신 일부를 유기했다.

이런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하루 뒤인 지난달 27일 정유정을 긴급체포한 데 이어 피해자의 나머지 시신을 피해자의 집에서 발견했다. 해당 사건을 송치받은 부산지검은 강력범죄전담부(송영인 부장검사) 소속 3개 검사실로 전담수사팀을 편성했다. 김대성기자 kdsung@dt.co.kr

지난 1일 부산경찰청이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한 정유정(23세)의 사진. 정유정은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지난 1일 부산경찰청이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거쳐 공개한 정유정(23세)의 사진. 정유정은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경찰청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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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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