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간부 '정글도' 시위 비판
미국선 평화집회 약속 어기면 공포탄까지 발포
뉴욕주도 과격 시위엔 '무관용 원칙' 유지

고공 농성을 벌이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간부가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다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폭력 진압, 과잉 진압 비난이 나오고 있다. 몇몇 언론들은 경찰이 곤봉을 휘둘려 시위 노동자가 머리를 크게 다쳤다며 노동자 위주로 보도했다. 이에 대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한마디를 했다. "정글도(정글에서 쓰는 칼)와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노조를 대체 경찰이 이보다 더 어떻게 친절하게 제압해야 하는 것이냐"는 것이다.

장 최고위원은 1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글도와 쇠파이프를 휘두른 노조원을 제압했다고 민주당은 경찰의 과잉 진압을 운운하고 있는데, 상식적인 국민들에게 묻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영화 '범죄도시2' 속 강해상(손석구)의 명대사 "너 납치된 거야"로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강해상이라는 악당 캐릭터가 남긴 명대사"라면서 "강해상은 팔뚝만한 정글도, 마체테를 휘두르는 악당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속에나 등장해야 할 정글도가 노조의 불법 폭력 시위에 등장했다"며 "우리 사회의 기본이 무너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공권력을 존중하고 공권력을 회복시킬 때 전국 어디서나 치안이 회복되고 우리 국민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노조의 불법 폭력시위를 옹호하는 노조 중심주의 사고를 내려놓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남 순천경찰서는 전날 오전 5시 30분께 광양제철소 앞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 하청업체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던 김 모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을 특수공무 방해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일반교통 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김 사무처장은 지달 29일 밤 광양제철소 앞 왕복 6차선 도로 중 4개 차로를 점거해 높이 7m의 철제 구조물을 설치했다. 진압이 시작되자 김씨는 망루 꼭대기에 올라가 쇠파이프 두 개를 양 손에 들고 휘두르며 사다리차에 탄 경찰 접근을 막으며 저항했다. 경찰은 플라스틱 경찰봉으로 김씨를 제압해 땅으로 끌어내렸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머리를 다쳤고, 경찰 3명도 김씨가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어깨·손 등에 부상을 입었다. 김씨와 부상을 입은 진압 경찰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형사 체포조가 접근하자 김 사무처장이 경찰을 상대로 쇠 파이프와 큰 칼을 휘둘렀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선 날길이가 15cm만 되도 규제 대상이다. 그런데 이날 한국노총 간부는 50cm 가까운 정글도를 휘둘렀다.

반면 한국노총 측은 김 사무처장이 사람을 향해 칼을 휘두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쇠 파이프도 망루에서 뜯어낸 방어용으로, 경찰이 들고 있는 방패에만 휘둘렀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국민을 지키는 것이지 국민을 때려잡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정 실패를 노동자 때리기로 눈 가리기 하려는 얄팍한 속임수,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공권력은 뉴욕 경찰과는 완전 딴판이다. 불법 시위가 벌어지면 일단 현장에 출동하지만 별다른 액션은 취하지 않고 시위대 눈치 보기에 바쁘다.

반면 미국에선 집회참가자가 집회신청 당시의 '평화집회' 약속을 어기고 과격시위를 하거나 선동할 경우, 관할 경찰은 집회참가자를 체포하거나 공포탄까지 발포할 수 있다. 뉴욕주는 '무관용'(Zero tolerance)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뉴욕주 정부는 다른 사람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보도 행진을 허락할 뿐 차도 행진을 불허하고 시위장소 역시 비교적 인적이 드문 장소로 제한한다. 또 뉴욕주 정부는 불법 시위자의 체포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체포에 나선 경찰관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있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31일 오전 전남 광양시 금호동 포스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높이 7m 망루를 설치해 고공농성을 벌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간부가 체포에 나선 경찰관에게 쇠파이프를 휘두르며 저항하고 있다. 사진=전남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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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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