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조급증보단 예견 못한 기술적 실패" 진단
"위성발사 차분히 준비…北 2시간 반만에 실패인정도"
"외무성 간부 TF참여도 이례적, 국제규범 경청했을 것"
"실패 공개는 자신감…韓도 정찰위성 자체로켓 개발해야"

지난 5월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그 전날(1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quot;김정은 동지께서 16일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셨다&quot;며 &quot;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하셨다&quot;고 밝혔다. 당일 현지 지도에는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지난달 우주개발국에 이어 동행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 5월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그 전날(16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찰위성 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16일 비상설위성발사준비위원회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하셨다"며 "위원회의 차후 행동계획을 승인하셨다"고 밝혔다. 당일 현지 지도에는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지난달 우주개발국에 이어 동행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탈북 고위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당면 현안인 북한 정권의 자칭 '정찰위성 발사' 시도를 두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의 조급증보단, 예견치 못했던 기술적 실패"라고 지적했다. 당내 징계국면에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뒤 3주 간의 침묵을 깬 것이다.

태영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 위성발사 실패에서 2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우선 그동안 김정은이 위성 발사를 차분히 준비해왔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발사체는 이날 오전 비정상적 비행하다가 전북 어청도 서방 200km 해상에 낙하했다.

태 의원은 "김정은은 2021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군사 정찰위성 성공을 주요 국방계획 중 하나로 제시하고 지난 2년간 새로운 엔진과 연료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다"며 "이에 기초해 지난 4월13일 대출력 고체연료 다단계 엔진들을 장착한 '화성포-18형'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짚었다.

이어 "김정은은 고체연료 ICBM 발사에 성공하고 며칠이 지난 4월19일 딸 김주애를 데리고 국가 우주개발국에 나가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제작 완성됐음을 세상에 알렸다"며 "'화성포-18형'이 성공했으니 '천리마-1형' 운반체도 당연히 성공할 것이라고 김정은이 믿었다고 보인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김정은은 발사를 앞두고 TF를 구성해 '발사준비를 구체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며 "그리고 한달 후 5월 17일 김정은이 다시 딸 김주애를 데리고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TF)를 찾아'마지막 결속 단계를 점검'했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또 "노동신문은 TF에 망라된 '당 군수공업부, 과학교육부, 우주개발국 간부들이 김정은을 맞이했다'고 보도했으나 간부 중 세번째 위치에서 김정은의 지시를 적고 있던 인물은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 김선경"이라며 "위성발사준비TF에 외무성 간부가 들어간 건 전례 없는 일"이라고 주목했다.

태영호(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5주년 국회 개원기념식에 참석해, 제3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 수상자 중 일원으로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태영호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태영호(오른쪽) 국민의힘 의원이 31일 오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5주년 국회 개원기념식에 참석해, 제3회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 수상자 중 일원으로 김진표 국회의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태영호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
태 의원은 "김정은이 위성발사와 관련한 국제규범까지도 구체적으로 경청했단 것을 의미한다"며 "결국 북한은 일본에 위성발사계획을 통보했고 그 전 평양에 있는 중국·러시아 대사들을 전격적으로 만났다. 아마 중국·러시아에 유엔에서 추가 대북제재가 나오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심지어 발사 하루 전에는 이병철을 내세워 다시 한번 호언장담했다. 4월부터 5월31일 사이 김정은이 보인 행보는 조급함보다는 오히려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이 두 시간 반 만에 발사실패를 곧바로 인정하고 실패 원인까지 내놓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이어 "북한은 '천리마-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와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다'면서'엄중한 결함'이란 표현을 썼다"며 "'엄중한 결함'이란 표현을 쓴 것은 김정은 앞에서 장담했던 부분에 전혀 예견치 못했던 사고가 발생했단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태 의원은 "아마 북한은 ICBM 발사를 통해 기술적으로 자신있다고 간주했던 1단계 분리 후 2단계 엔진 시동에서 사고가 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면서도 '쉽게 해결 가능한' 결함일 수 있다며 "북한이 실패했다고 안도할 때가 아니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일 북한이 오늘 저녁 TV나 내일 노동신문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실패 사실을 알린다면 다음번 발사 성공에 여전히 자신감이 있단 것"이라며 "우리는 오는 11월 첫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다. 그러나 운반체는 미국 '스페이스X'로켓이다. 우리도 앞으로 우리의 운반 로켓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회개원기념식에 참석, 대한민국 국회의정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리며 공개행보를 재개했다. 그는 자신이 연구책임의원으로 참여 중인 '글로벌외교안보포럼'(대표의원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23년 우수국회의원 연구단체에 선정돼, 구성원 대표로 상을 받았다고 SNS로 전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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