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경신하는 여행수지 적자=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수입은 30억8600만달러, 여행지급은 63억2100만달러로 여행수지 적자액은 32억3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전이 2019년 3분기 32억8000만달러 이후 3년 반 만에 최대 폭의 적자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1분기(-53억14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여행수지란 한국인 여행객이 해외에 나가서 쓰는 돈과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들어와서 쓰는 돈의 차이다
힌국은행에 따르면 분기별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2019년 4분기 29억3400만달러에서 코로나19 충격이 발생한 2020년 1분기 19억9000만달러, 2분기 9억2500만달러로 급감했다. 세계 각국이 국경 문을 닫으면서 필수 이동을 제외하면 여행 등이 사실상 중단됐기 때문이다.
이어 2020년 3분기 12억5200만달러, 4분기 16억4900만달러에 이어 2021∼2022년에는 분기별로 2000만달러 전후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 3000만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외국인 관광객수 코로나 이전 대비 55%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498만명으로 전년 동기(41만명) 대비 1100% 이상 급증했다.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 수 역시 지난해 1분기 28만명에서 올해 1분기 171만명으로 500% 이상 증가했다.
문제는 외래관광객수가 해외관광객수 증가 폭에 훨씬 못미친다는 점. 팬데믹 이전 우리나라를 찾은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느리게 회복되고 있는 탓이다.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수는 9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월 대비 55%의 회복률을 나타냈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24% 회복되는 데 그쳤다.
한국인의 해외 여행은 일본 여행이 특히 늘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1~4월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673만95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8배로 늘었다. 그 중 한국인은 206만77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5배로 급증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 비율이 31%에 달한 셈이다.
반면 올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은 35만3611명으로 전체 방한 관광객의 20.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방일 한국인 수와 비교하면 22%에 그치는 수준이다.
◇수출도 어려운데…경상수지 발목 잡는 여행수지 적자
수출 부진으로 무역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상수지에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수지 적자폭마저 늘어날 경우 경기회복 시기가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44억6000만 달러 적자로, 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1분기(-12억9000만달러) 이후 1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 감소로 무역적자가 확대된 탓이 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4월 발표한 '경상수지 개선, 서비스 수지도 중요하다'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이후 내국인의 해외 여행객 수가 급증한 영향으로 여행수지 등 서비스 수지의 적자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월평균 233만명 수준이었던 내국인 출국자 수가 코로나19 여파로 약 1.3% 수준인 3만명까지 감소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개선됐지만 올해는 이러한 긍정적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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