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
글로벌 경기 부진·교역량 둔화
무역적자 전망치 353억달러

지난  22일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수출입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으로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1.4%에 그칠 것이라는 공공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반도체산업 회복 시점 등이 변수로 꼽힌다.

산업연구원은 30일 '2023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을 통해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교역량 둔화로 수출 회복이 지연되고, 금리 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로 소비와 투자 둔화 등 내수가 위축되면서 전년 대비 1.4%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은 지난해 말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으나 이번에 0.5%p 낮췄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예측할 때는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쪽 수출 감소 폭이 본격적으로 둔화되기 전에 전망한 것"이라며 "이러한 부분이 이번 수정 전망에 반영되면서 반도체 수출 둔화 폭이 실질적으로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2.7%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지나 저조한 소비심리, 주요 자산 가격의 하락, 실질소득 하락 등에 더해 고금리에 의한 이자 부담의 급격한 증가와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 추세 등이 소비를 제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출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등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둔화, 반도체 불황 지속과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 등의 영향, 지난해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약 9.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은 국제유가와 수입 중간재 등 주요 수입재 가격 하락 영향과 환율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0.2% 줄어 올해 무역적자 전망치는 전년(478억원) 보다 줄어든 353억달러다.

하반기 산업별 수출은 주요 수출국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 둔화로 조선(50.8%), 철강(3.8%), 이차전지(9.2%), 바이오헬스(3.6%)를 제외한 대다수 산업에서 부진할 전망이다.

주요 수출 대상국인 미국, 유럽, 중국 등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 미약으로 수입수요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친환경차, 이차전지, 바이오, 헬스 부문의 세계수요는 하반기에도 견조한 흐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고물가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러·우 전쟁 장기화 및 기술패권 경쟁 확산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세계수요 회복을 제약하는 부정적 요인이다.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는 선진국의 경기둔화와 중국의 경기 회복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원유 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산유국의 감산 조치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평균 배럴당 76달러, 연평균 배럴당 70달러대 후반을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의 금리 동결, 금융시장 리스크 해소 등 달러화 약세 요인과 수출 부진 완화 등 원화 강세 요인으로 상반기보다는 낮은 수준이 예상되면서 하반기 평균 1263원, 연평균 1280원 내외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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