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림 지분 매각해 유동성 확보
에디슨모터스 '인수 대상' 전락
KG그룹 광폭적 확장과 대조적

서울 중구 KG타워.
서울 중구 KG타워.
KG모빌리티(옛 쌍용차)를 인수한 KG그룹이 광폭적인 사업확장에 나서는 반면, 쌍용차 인수를 노리던 쌍방울그룹의 광림과 에디슨모터스는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지금까지 상황으로 보면 '승자의 저주'가 아니라 '패자의 저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광림의 경우 상장폐지 위기에 더해 주력인 특장차 사업에서 KG모빌리티의 도전까지 이겨내야 하는 상황이고, 오너리스크에 휘청이고 있는 에디슨모터스는 오히려 KG그룹의 인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광림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관계사인 미래산업의 보유지분 10.59%(48만4418주)를 245억원에 전량 매각하기로 했다. 또 미래산업에 대한 전환사채 102억원어치도 팔기로 결정했다.

이는 모두 유동성 확보의 일환이다. 광림은 꾸준히 영업이익을 내고 있지만, 당기순손익에서는 금융자산 평가손 등의 이유로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549억원의 결손금을 내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양선길 쌍방울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에 따른 심의를 열고 광림에 대해 주권매매거래정지 결정을 내렸다. 삼덕회계법인은 작년 감사보고서에서 "전·현직 임원의 배임·업무상 횡령혐의에 대한 공소제기 사안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사유에 해당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거래소는 다음달 13일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고 상장폐지여부와 개선기간 부여 여부 등을 의결할 예정이다.

광림은 쌍방울그룹의 특장차 계열사다. 광림은 작년 KH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쌍용차 인수를 추진했다. 당시 광림은 "국책 과제 수행과 자체기술 개발을 통해 전기 특장차·상용차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해 왔다"며 쌍용차 인수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광림은 KG그룹에 인수 경쟁에서 밀린 후 거래정지에 유동성 위기까지 덮친 상황이다. 여기에 KG모빌리티는 지난달 특장차 계열사인 KG S&C 신설하는 등 신사업 강화에 나서 현재 입장은 당시와 180도 달라졌다.

쌍용차의 유력 인수 후보였던 에디슨모터스도 마찬가지다. 에디슨모터스는 2021년 쌍용차 인수를 노렸지만, 오히려 계열사인 스마트솔루션즈(옛 에디슨EV)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도 강영권 전 회장이 구속됐다. 스마트솔루션즈는 현재 거래정지 상태다.

에디슨모터스의 작년 연간 3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으며, 현재는 KG모빌리티가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추진 중으로 입장이 뒤바뀌었다.

KG모빌리티는 현재 회생법원의 에디슨모터스 공고 전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에디슨모터스는 다음달 중 공개 매각 공고를 낼 예정으로 이후 이에 대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다른 업체나 컨소시엄이 KG모빌리티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우선 매수권이 있는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다.

에디슨모터스는 국산화율 85% 이상의 전기버스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으로, 자체적인 기술경쟁력뿐 아니라 영업망도 보유하고 있다. KG는 인수할 경우 국내를 넘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의지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에디슨모터스 인수 후 영업망 회복 등을 바탕으로 판매 증대와 효율성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수출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며 "판매 물량 증대를 기반으로 에디슨모터스를 조속한 시일 내에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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