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차관 자녀 채용 계획 단계부터 내정 의혹
채용계획 내부 문건에 인적사항 기재돼
면접서는 위원 3명한테서 모두 만점 받아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송봉섭 사무차장. [연합뉴스]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휩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송봉섭 사무차장의 자녀가 이미 채용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부터 내정됐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고 있다.
30일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에 따르면 충북 선관위의 '2018년도 경력경쟁채용 시험 실시 계획' 내부 문건에는 송 차장 자녀 A씨의 인적 사항이 기재돼 있다.
채용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채용을 전제로 해서 내부 문건에 인적 사항을 적어놓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A씨는 2018년 충남 지자체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비다수인 대상 채용' 방식으로 충북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
비다수인 채용은 공고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는 방식으로, A씨가 추천된 것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실시 계획서에는 채용 예정 인원이 2명이라는 점과 A씨를 포함한 응시대상자 2명의 소속, 성명, 주요 경력, 학력 등이 기재됐다. 비다수인 채용은 통상 채용 예정 인원수에 맞춰 지원받는다.
다른 지역 선관위 비다수인 채용 때 작성된 채용 계획 문건들과 비교하더라도 A씨의 인적 사항이 실시 계획서에 기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전북선관위, 2016년 울산선관위에서 작성된 비다수인 채용 계획 문건에는 채용 인원과 절차 등의 내용은 충북선관위 문건과 똑같이 담겨있지만, 응시 대상자의 인적 사항은 기재돼 있지 않다.
게다가 A씨는 채용 면접에서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모두 만점을 받았다. 3명의 면접위원은 5개 항목에 대해 모두 최고점인 '상'을 줬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해당 문건과 관련해 "특정인의 특정인을 위한 채용 계획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자체 특별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적 사항 기재의) 적정성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의 논란에 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위원회의 참석차 선관위 과천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권의 선관위원장 책임론과 사퇴 촉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위원회 입장을 내일 밝히겠다"며 "앞으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당이 선관위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채용계획 내부 문건에 인적사항 기재돼
면접서는 위원 3명한테서 모두 만점 받아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송봉섭 사무차장. [연합뉴스]](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305/2023053002109919002005[1].jpg)
30일 국민의힘 전봉민 의원실에 따르면 충북 선관위의 '2018년도 경력경쟁채용 시험 실시 계획' 내부 문건에는 송 차장 자녀 A씨의 인적 사항이 기재돼 있다.
채용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이미 채용을 전제로 해서 내부 문건에 인적 사항을 적어놓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A씨는 2018년 충남 지자체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비다수인 대상 채용' 방식으로 충북 선관위에 경력 채용됐다.
비다수인 채용은 공고 없이 해당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추천 등을 받아 채용하는 방식으로, A씨가 추천된 것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도 있다.
실시 계획서에는 채용 예정 인원이 2명이라는 점과 A씨를 포함한 응시대상자 2명의 소속, 성명, 주요 경력, 학력 등이 기재됐다. 비다수인 채용은 통상 채용 예정 인원수에 맞춰 지원받는다.
다른 지역 선관위 비다수인 채용 때 작성된 채용 계획 문건들과 비교하더라도 A씨의 인적 사항이 실시 계획서에 기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15년 전북선관위, 2016년 울산선관위에서 작성된 비다수인 채용 계획 문건에는 채용 인원과 절차 등의 내용은 충북선관위 문건과 똑같이 담겨있지만, 응시 대상자의 인적 사항은 기재돼 있지 않다.
게다가 A씨는 채용 면접에서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모두 만점을 받았다. 3명의 면접위원은 5개 항목에 대해 모두 최고점인 '상'을 줬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해당 문건과 관련해 "특정인의 특정인을 위한 채용 계획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선관위는 이에 대해 "자체 특별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인적 사항 기재의) 적정성 여부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노태악 선관위원장은 이날 고위직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 등의 논란에 대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위원회의 참석차 선관위 과천청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여권의 선관위원장 책임론과 사퇴 촉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위원회 입장을 내일 밝히겠다"며 "앞으로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당이 선관위를 흔드는 것 아니냐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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