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높이는 '저원가성 예금'
인터넷은행 중심 경쟁 치열
충성고객 확대 효과까지 기대
흥행 지속땐 전방위 확산될듯



인터넷전문은행을 중심으로 파킹통장에서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확산 중이다.

고객들이 모바일뱅킹 앱에 자주 접속하면서 월간활성이용자(MAU)를 확대할 수 있고, '핵심예금'인 저원가성예금을 확보해 수익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이자 받기'를 앞세운 인터넷은행들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시중은행들도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가 업계 최초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등이 차례로 비슷한 서비스를 내놨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3월 처음 선보인 '지금 이자 받기'는 출시 1년 만에 약 300만명의 고객들이 이용했으며, 지급된 총 이자액은 2670억원에 달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3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도 출시했다.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출시 이후 가입액이 나흘 만에 1000억원, 15일 만에 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17일부터 자금 운용 유연성을 높여 달라는 고객 요청에 따라 1인 1계좌 가입제한을 없애기도 했다.

케이뱅크도 올 1월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에 '바로 이자 받기' 서비스를 추가했다. 누적된 이자 금액이 1원 이상인 경우 고객이 원할 때 매일 1회 이자를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뱅크도 마침내 지난 24일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뱅크는 파킹통장인 세이프박스에 '이자 바로 받기'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들이 원할 때 바로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자 바로 받기를 통해 편리하게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인터넷은행들이 이자를 즉시 지급하는 서비스를 앞 다퉈 내놓은 것은 저원가성예금 확보를 위한 경쟁 차원이기도 하다. 수시입출금과 같은 저원가성예금은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은행의 수익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소비자들이 이자를 받기 위해 모바일뱅킹 앱에 자주 접속하면서 MAU가 늘어나게 되고, 충성고객도 확대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으로도 비슷한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Sh수협뱅크는 지난달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Sh매일받는통장'을 출시했다.

대형 시중은행들은 아직까지 이자 즉시 지급 서비스를 출시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인터넷은행들이 장악한 '모임 통장'에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임통장 역시 대표적인 저원가성예금으로 분류된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기존 통장을 모임 통장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KB국민총무서비스'를 출시했고, 하나은행도 새로운 모임통장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은행인 부산은행도 모임통장 운영 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매일 이자를 받는 서비스가 인터넷은행들의 고객 확대와 저원가성예금 확대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호응이 이어진다면 시중은행들도 모임통장에 이어 바로 이자를 받는 서비스도 출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길홍기자 sliz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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