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당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이 주최한 한미·한일·한미일 연쇄 정상회담 평가 및 과제 토론회 인사말에서 "한일관계의 정상화는 가치동맹으로 성숙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됐다", "12년 만에 이뤄진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에서 최고의 글로벌 가치동맹으로 커나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격이 국제사회 속에서 한껏 높아졌다"고 전제한 뒤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이 참관국 정상 자격으로 일본 히로시마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점, 지난달 국빈 방미에선 미국의 대(對)북핵 확장억제 강화 이행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 채택과 공급망 동맹 강화가 이뤄진 점 등을 평가했다. 대일·대미 외교로 국격이 높아졌다고 자평한 그는 "사흘 전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은 그런 것을 더 단단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국정·여당 지지율 오름세를 시사하면서는 "아무리 야당이라 하더라도 인정할 건 인정하고 잘한 건 잘했다고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통령님께서 국익을 위해서 해외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바로 그 시각에 야당은 거리로 나가서 피켓을 들고, 대통령 행보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비난에 가까운 막말'로 헐뜯고 힐난하기만 했는데 과연 이것이 정상적인 대한민국 야당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집권기로 화살을 돌려 "지난 문재인 정권의 외교참상을 이제 더 반복해선 안 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7년 12월 국빈 방문으로) 중국에 가서 9끼 '혼밥'을 먹었던 사례, 우리나라 기자가 중국으로부터 폭행을 당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과거"라고 꼬집었다. 이어 "심지어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라고 비유하고 대한민국을 '작은 나라'라고 표현했던 (베이징대) 연설은 과연 이게 대한민국 대통령 연설이 맞나 화끈거림을 저는 느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한일관계 문제도 그렇다. 늘 반일(反日)만 외쳤지 그럼 도대체 뭘 이뤘나. 성과가 무엇인가"라며 "문재인 정권은 이런 해프닝까지 만들었던 적이 있다. 2019년 11월에 아세안+3 정상회의가 태국 방콕에서 열렸을 때 그 호텔에서 일어났던 일이다. 그 당시 (고) 아베 총리와 문 전 대통령이 호텔에서 잠시 만났는데 그 회동은 사전에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일본어 통역도 아닌 '영어 통역'이 그 당시에 배석했다"고 재조명했다.
그는 "근접 촬영하는 전담 사진사도 없어서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휴대전화로 정상 사진을 찍어서 그걸 언론을 통해서 공개해서 알렸다. 세상에 기가 막힌다"며 "문재인 청와대는 '한일 정상환담'이라고 표현했는데 일본 외무성에선 '일한 정상의 대화'라고 표현했다. 시간도 우리 청와대는 11분이라고 발표했고 일본 외무성은 약 10분이다. 11분 동안 통역 시간까지 빼면 그것도 영어로 통역했다는데 뭔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청와대에서 그(환담) 내용이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 노력하자' 했다는데, 일본에선 '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 한줄짜리 입장을 발표했다. 그런데 민주당에선 그 당시 정책조정회의에서 전현희 제5정책조정위원장(현 국민권익위원장)이 이렇게 발언했다. '일본 아베 총리와의 10여 분간의 정상회의를 가진 점이 주요성과로 보인다' 정말 참모습이 기가 막힌다 싶다"고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런 형태로 계속 국정운영했던 사람들이 한일관계 정상화를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방안도 없이 무작정 반대만 하겠다는 건 더 이상 용납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 외교는 어떤 경우에도 정략의 도구가 돼선 안 되는 것이다. 여든 야든 한결같이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뭉쳐야 되는데 그게 정쟁의 도구가 되는 건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정권 얘기는 지난 정권 얘기고 우리 얘기는 우리가 책임을 맡은 시점이니까 차분하게 짚고 평가하자. 우리 뜻을 더 과장할 필요도 없고 때로는 냉정히 보자"면서도 "윤 대통령께서 글로벌 가치동맹의 일원으로 대한민국을 승격시키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저는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더 세계 속의 주권국가로서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발언을 마쳤다.
한편 이날 여연 토론회엔 김 대표와 박대출 당 정책위의장, 여연 원장인 박수영 의원, 국회 국방위원을 비롯한 당 소속 의원들, 김민수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국방위 간사인 신원식 의원이 좌장을 맡고 신범철 국방부 차관, 유성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이사장, 이인배 통일교육원장, 신각수 전 외교부 1차관·주일대사 등 전현직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질의응답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토론을 진행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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