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정 공유 돈 더 내"…미국서 칼 빼든 넷플릭스, 한국도?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 단속을 본격화했다. 텃밭인 미국에서 계정 공유 금지 조치에 나서면서 조만간 한국에서도 단속에 나설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23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에 글을 올려 "미국에서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 계정을 한 가구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넷플릭스는 구독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당신의 계정에 등록된 기기를 검토하고 접근 권한이 없는 기기를 삭제하거나 비밀번호를 바꾸는 방안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또 "당신이 가구 구성원이 아닌 누군가와 계정을 공유하길 원한다면 그들이 직접 요금을 지불하도록 새 멤버십으로 프로필을 이전하거나 추가 회원 요금을 지불하라"고 했다.

넷플릭스 정책에 따르면 기존 계정에 같은 가구 구성원이 아닌 사람을 추가하려면 한 달에 7.99달러(약 1만원) 이상을 내야 한다. 다만 이 역시도 월 15.49달러(약 2만원)를 내는 '스탠더드'와 월 19.99달러(약 2만6000원)를 내는 프리미엄 버전 구독자에 한해서만 이용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구독자 확대를 위해 월 6.99달러(약 9000원)의 광고 시청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광고가 없는 베이식 요금은 월 9.99달러(약 1만3000원)다.

넷플릭스는 앞서 일부 남미와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단속을 실시했다. 구독자들이 계정을 공유해 공짜 시청자들이 많아지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차원에서다.

넷플릭스는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를 금지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가입자 수가 줄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입자 수가 다시 늘었다며 "장기적으로는 더 큰 수익 기반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