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HW(하드웨어) 선도기업이 AI(인공지능)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사내 구축형 모델을 위한 IT인프라 수요를 파고든다. 소비자나 사용자와 닿아있는 엣지부터 전체 IT자산을 관리하며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SW(소프트웨어)플랫폼도 선보인다. 고유의 강점을 살리면서 기민하게 영토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델테크놀로지스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DTW(델테크놀로지스 월드) 2023'에서 생성형AI와 엣지·제로트러스트를 위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발표했다. 첫날 구독형IT '에이펙스(APEX)' 포트폴리오의 대폭 확장 등 주력사업을 앞세운 데 이어 이날에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을 다룬 셈이다.
◇온프레미스AI 위해 엔비디아와 맞손= PC, 서버 등에서 협업을 이어온 델과 엔비디아는 새로운 AI 관련 협력을 발표했다. 이들이 함께 공략하는 대상은 기업용 온프레미스 AI모델 구축 수요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범용 LLM(대규모언어모델)이 주로 쓰이는 지금과 달리 해당 산업이나 업무영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목적에 특화한 것으로, 보안이나 데이터 문제를 해소하면서 경량화로 비용부담도 덜 수 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프로젝트 헬릭스(Helix)'는 델과 엔비디아의 인프라 및 SW(소프트웨어)가 사전 구성된 풀스택 솔루션이다. 엔비디아 H100 텐서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 및 네트워킹을 XE9680·R760xa 등 델 파워엣지 서버를 통해 제공한다. 엔비디아 '네모(NeMo)'를 비롯한 100개 이상 프레임워크, 사전학습모델, 개발도구가 포함되며, 올 7월부터 순차 출시되는 '델 검증 설계'를 통해 기업 고유 AI모델 구축을 지원하는 형태다. 확장된 '에이펙스' 포트폴리오의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를 아우르는 공통 데이터 스토리지도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제프 클라크 델 공동COO(최고운영책임자) 겸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프로젝트 헬릭스는 기업이 잘 활용되지 않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가치를 창출하도록 특수 목적용 AI모델을 제공한다"며 "이를 통해 구축된 챗봇은 범용 LLM보다 목적과 맥락에 적합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책임자)는 "사업 전문성과 고유의 데이터는 모든 기업의 핵심이다. 이를 클라우드에 올릴 수 없고 인터넷에서 찾을 수도 없다"며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물결은 도메인 전문성과 고유의 데이터를 활용해 인텔리전스로 전환하는 것으로, 다음 세대는 데이터센터가 아니라 'AI팩토리'라고 부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엣지 아우르는 SW플랫폼으로 IT와 OT 융합= 델은 엣지운영 SW 플랫폼 '델 네이티브엣지'도 공개했다. 지난해 사전 공개한 '프로젝트 프론티어'의 결과물로, 광범위한 엣지 구축을 단순화·최적화하도록 돕는다.
제로트러스트 도입장벽을 낮추는 게 골자다. 프로젝트 포트 제로 솔루션은 사전 구성된 형태로 공급되며, 여러 공급업체에 대한 기술 통합 및 오케스트레이션 작업을 델이 맡는다. 미국 정부 평가팀이 솔루션의 성숙도를 평가, 제로 트러스트 레퍼런스 아키텍처에 대한 준수를 인증할 예정이다.글·사진 / 라스베이거스(미국)=
팽동현기자 dhp@dt.co.kr
'DTW 2023' 2일차 행사 참관객들이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델테크놀로지스 제공
제프 클라크(왼쪽) 델테크놀로지스 부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분야 협업과 관련해 대화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제프 클라크 델 테크놀로지스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DTW 2023'에서 '프로젝트 헬릭스'를 발표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