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서울대학교에서 '대한민국 정치와 정치개혁 :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날 강연에서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나가면 당선돼야죠, 이번에는"이라고 사실상 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전략적으로 보면 상대가 뭘 하는지 모르게 하라고 한다"며 "쟤네(국민의힘) 하는 거 보고, 거기에 따라 전략 전술을 정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금태섭 전 국회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하는 이른바 '제3지대' 성공 가능성과 관련해선 "(창당 이유를) '거대 양당 획일화 타파한다'고 하면, (그런) 틀에 박힌 정당이면 안 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행보·정책에 대해서도 날선 평가를 내놨다. 이 전 대표는 "기존 외교와 다른 이질적 선택을 하는 게 나쁘진 않다"면서도 "프로토콜을 너무 버리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 프로토콜은 밖에서 보여지는 국격에 해당하는 것인데, 빨리 자리 잡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대일 외교 과정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오염처리수'로 표현하는 논란이 불거진 것을 예로 들면서 "일본이 별로 신경도 안 쓰는데 먼저 설설 기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것도) 프로토콜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 학생이 '정당의 인재 영입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지적을 내놓자, 이 전 대표는 "전문가 정치는 안 될 것"이라면서 "수사 전문가가 대통령 되면 어떨지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경험하고 계시죠"라고 윤석열 대통령을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초청 강연이 열리기 전 기자들과 만난 이 전 대표는 보수정당 불모지인 호남 지역 민심 회복 방안과 관련 "'인공지능(AI) 인재를 몇 만명 양성하겠다', 이런 것은 누가 봐도 붕 뜬 이야기"라며 "붕 뜬 이야기 말고 구체적인 것들을 찾아 공략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광주가 AI의 대표 도시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됐다.
끝으로 이 전 대표는 총선 전망에 대해선 "(당 지지율이) 30%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것에 일희일비하고 박수치고 이런 것 자체가 참 웃긴 상황"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날 이 전 대표가 사실상 2024년 총선 출마 공식 선언을 하는 등 강연 내용도 화제였지만, 그의 살빠진 근황도 큰 관심을 모았다.
실제 당대표 시절, 당 윤리위원회(이하 윤리위) 징계 소명 절차를 앞두고 이 전 대표는 "선거 기간 동안에 목이 상해서 정말 '스테로이드'를 먹어가면서 몸이 부어서 여기 저기서 '살이 쪘냐고' 놀림까지 받아 가면서 선거를 뛰었던 그 시기 동안에도, 정말 누군가는 선거를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거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고 토로한 바 있다.
참배에 앞서 이 전 대표는 방명록에 "도도하게 흘러온 5·18 정신의 강물을 거스르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도록 더 노력하고 정진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남겼다.
이 전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때 희생된 시민들의 묘를 찾아 추모하며 눈시울을 붉혀 관심이 집중됐다.
참배 이후에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전 최고위원 등을 겨냥해 "지난 전당대회 과정 중 일부 몰지각한 '지역감정'에 호소하려는, 또 역사적으로 논란을 일으켜 이득을 보려고 하는 몇 명의 구성원 때문에 당이 흔들려 안타깝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기현 지도부는 이를 명심하고 당을 운영하길 바란다"고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