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간판떼고 새출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 완성 '한국판 록히드마틴' 숙원 이뤄 초대 대표이사엔 권혁웅 부회장 金, 이사진 합류… 정상화 지원 대우조선해양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조선업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기반으로 한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의 포석을 완성했으며,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사진) 부회장은 이사진에 합류하며 '한국판 록히드마틴'으로의 비전을 직접 챙기게 된다.
한화오션은 인수가 확정된 이후 주가 54% 대폭 뛰었고,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시장에서도 한화그룹 합류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오션플라자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바꾸는 내용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대우에서 한화로 간판이 바뀌는 것은 45년 만으로,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 이후 22년 만에 경영 정상화의 닻을 올리게 됐다.
김동관 부회장은 기타 비상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해 한화오션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한다.
초대 대표이사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측근인 권혁웅 한화 지원부문 부회장이 선임됐으며, 김종서 전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와 정인섭 전 한화에너지 대표도 같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소·암모니아, 해상풍력 밸류체인 등 기존 조선업과 에너지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인사로 해석된다.
권 대표는 카이스트 박사 출신으로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0년부터는 ㈜한화 지원부문 사장을 맡아 미래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으며, 작년 9월부터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발표 이후 인수팀을 직접 이끌었다.
권 신임 대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 "지속가능한 친환경 기술기업,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글로벌 혁신의 리더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내놓았다.
사외이사로는 조지 H.W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주지사의 아들인 조지 P. 부시, 이신형 대한조선학회 학회장, 현낙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부교수, 김재익 전 KDB인프라자산운용 대표이사, 김봉환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선임됐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자회사 2곳 등 한화그룹 5개 계열사가 이날 주총에 이어 2조원 규모 유상증자 주금 납입을 완료, 지분 49.3%를 확보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한화는 2008년 대우조선해양 첫 인수를 시도한 이후 15년 만에 대우조선해양을 품에 안게 됐다. 당시 김승연 회장의 인수 시도는 무산됐지만 장남인 김 부회장이 이를 마무리한 것이다.
한화는 그룹의 핵심역량과 대우조선이 보유한 글로벌 수준의 설계·생산 능력을 결합해 조기 경영정상화는 물론 지속가능한 해양 에너지 생태계를 개척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전략이다.
또 이익창출을 넘어 일자리 창출, K-방산 수출 확대 등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일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앞서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3개 회사에 분산됐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했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방산 톱10'으로 키워 한국판 록히드마틴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한화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에 높은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전날 주가는 2만9000원으로 한화그룹이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난 12월16일 이후 53.8%나 뛰었다. 최근 주가는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해 사명 변경을 앞두고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감이 방증됐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기존 우주, 지상 방산에 더해 해양까지 아우르는 '육해공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돼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의 성장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며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이 빨라지는 시점에서 대우조선의 조선, 해양 기술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메이저' 위치를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은 이날 한화그룹이 한화오션에 2조원 유상증자를 완료해 작년 9월부터 추진한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가 종결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