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홍콩 공영방송 RTHK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홍콩의 장기 기증 등록 시스템에 5785건의 등록 철회 신청이 들어왔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장기 기증 철회 신청 건수를 보면 266~1068건에 불과하다. 이와 비교하면 지난 5개월간 최대 20배 이상 철회 신청이 폭증한 셈이다. 이 중 절반가량인 2905건은 장기 기증 등록을 한 적이 없거나 이중 철회 신청으로 무효였다.
이를 두고 폭증하는 장기 기증 등록 철회 신청이 정치적 이유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2월 중국 본토와 상호 장기 이식 지원 프로그램 구축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는데 이후 철회 신청이 급증했다.
당시 홍콩에서 심부전을 앓는 생후 4개월 아기를 대상으로 중국 본토로부터 기증받은 장기를 이식하는 첫 수술이 시행됐다. 이후 홍콩 정부는 현지에서 이식할 적합한 장기가 없을 경우 본토와 상호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장기 기증 신청을 한 적도 없으면서 철회 신청을 한 경우들이 수상하다며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고귀한 시스템에 피해를 주려는 시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홍콩 보건당국도 전날 "소규모의 사람들이 장기 기증 시스템의 평판을 해치고 행정에 부담을 가중하고자 철회 신청을 하고 있다"며 "이들은 어렵게 얻은 장기 기증에 대한 지원을 위태롭게 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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