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오는 25일 올해 다섯번째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기준금리는 또다시 동결 현재 3.50%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의 수정 여부. 수출 부진 등으로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음에 따라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 4월 회의 직후 의결문에서 "올해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1.7%를 제시했다. 이어 지난 2월 공개된 수정 경제전망에서 1.6%로 낮췄다.
◇대세 '1.5%?'=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상반기 반도체 재고조정이 마무리되면 하반기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따른 국내 경기 회복이라는 상저하고 전망 틀은 유지할 것"이라며 1.5%로 소폭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성장률 전망치를 많이 내리면 그만큼 경제가 좋지 않다는 뜻이니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면서 "내린다면 0.1%포인트 낮춘 1.5%를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1.5%는 국내외 기관들 사이에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4월 4일 내놓은 '2023년 아시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는 4월11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7%에서 1.5%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국책연구소인 한국개발연구원(KDI), 민간 연구소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역시 이달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 1.5%를 제시했다.
◇소비회복세도 둔화, '1.4%?'=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우리 연구원의 올해 전망치가 1.4%인데 한은 (수정) 전망치도 이에 근접할 것 같다"면서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데다 고금리·고물가 부담으로 소비 회복세는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 역시 "반도체 등 수출 경기 및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을 이유로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1.4%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고 밝혔다. 정중호 하나금융경제연구소장은 "1.6%에서 1.5%로 낮추면 경기가 좋지 않다는 시그널을 주기에 애매한 측면이 있다"면서 "1.4%로 낮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금융연구원은 1.3%,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1%를 각각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로 제시한 바 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소비 회복세가 둔화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필요성은 있지만, 지나친 하향조정은 오히려 금리 인하 필요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