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박민식(사진)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2일 열린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송곳검증'을 벼르고 있어 인사청문회에서 창과 방패의 치열한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국회는 22일 오전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7일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일정에 합의했다.
박 후보자는 아버지가 베트남전에 참전한 '보훈 가족'이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요청안에서 박 후보자에 대해 "국가 보훈에 대한 명확한 소명의식과 국회의원, 보훈처장으로 재임하며 습득한 보훈 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성이 있다"면서 "국민 속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최고로 예우하고 존중하며 기억하는 일류 보훈 문화를 구현하고, 국민통합과 국가 정체성을 확립할 국가보훈부 장관의 역할을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박 후보자는 외무고시·사법시험을 모두 통과했고 특수부 검사를 지낸 뒤 2008년 18대 국회에서 정계에 입문해 19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야당은 현재 국가보훈처의 기금을 관리하는 '순국선열·애국지사사업기금 및 보훈기금운용심의회'에 과거 박 후보자와 같은 법무법인에 있던 김노은 변호사를 민간위원으로 위촉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국가보훈처가 김 위원을 위촉한 배경에 대해 처음에는 '인사혁신처의 추천을 받았다', '국가인재DB를 활용했다' 등으로 설명했으나 이후 "법률전문가 중 양성평등, 청년 등 요건을 고려했다"며 입장을 2차례 번복했다는 주장한다.
민주당은 이승만 전 대통령 재평가를 주장하는 등 역사관 여부도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한규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후보자는)지난해 5월 13일 임기 시작 이후, 1년간 이승만 전 대통령 관련 글을 개인 페이스북에 18번이나 게시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심지어 이승만 전 대통령의 '탄신일'이라며 성인처럼 추켜세우기도 했다. 역사적 평가가 끝난 대통령을 계속 끄집어내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5·18 민주화 운동 43주기 포스터 논란도 청문회에서 논란거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보훈처는 지난 18일 트위터에 올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과 관련 사진이 계엄군의 시선에서 민주화운동에 나선 광주 시민들을 멀리서 바라본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 사진의 경우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도 사용돼 국민의힘도 반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박 후보자의 경우 윤 대통령이 야당의 반발 여부와 상관없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어 여론추이가 변수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대통령은 국회에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아도 국회에 재송부를 요청한 뒤 임명할 수 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