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최근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가 국민의힘 의원 초청 세미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옹호한 발언에 대해 "교수님께서 10리터만 마시지 마시고 손주들 가족에게도 식수로 드시게 하라"고 비꼬았다.

박 전 원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왜 이러십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얼마전 美 하버드 로스쿨 존 마크 램지어 교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매춘을 했다'는 논문과 강연을 한 바 있다"고 사례를 들며 "일본의 파워가 아무리 강하다 하더라도 세계적 명문대 교수님들이 어떻게 저럴 수 있죠"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그런 교수를 초청해서 강연을 듣는지 참으로 한심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이제 램지어교수님도 초청하셔서 우리 역사도 왜곡시키고 위안부 할머님들의 염장도 질러보시면 어떨까요"라며 "물론 후쿠시마 핵폐수도 1리터라도 마셔보시길 권면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는 어민과 환경 국민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윤 대통령께서 반대하신다고 G7에서 밝히시고 귀국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방사선·핵물리학 전문가인 웨이드 앨리슨(82)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19일 국회에서 국민의힘 '우리 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가 주최한 '방사능 공포 괴담과 후쿠시마' 간담회에서 "오염수로 인해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생각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후쿠시마 수산물은 한국 수산물이나 세계 어느 지역 수산물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방사선과 핵물리학 분야를 40년 이상 연구해온 학자로, 2009년 발표한 저서 '공포가 과학을 집어삼켰다' 등을 통해 방사선의 위험성이 과장됐다는 주장을 꾸준히 펴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주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L(리터)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앨리슨 교수는 '오염 처리수를 마시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고 묻자 "똑같이 그렇게 할 의사가 있고, (그보다) 10배 정도의 물도 더 마실 수가 있다"면서 "심지어 TV에 나가서 마실 의향도 있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의료용 CT를 받을 때 발생하는 방사선량이 물(오염 처리수)을 마실 때 발생하는 방사선량의 10배 정도 더 많다"면서 "방사선 자체보다도 더 큰 문제는 사람들이 두려움이나 공포를 너무 크게 느낀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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