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는 서세원 사망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집중 조명했다.
왕년의 인기 개그맨 서세원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병원에서 수액을 맞다가 돌연 사망했다. 당시 캄보디아 경찰이 밝힌 사인은 당뇨에 의한 심정지였는데, 이 병원은 아직 정식 개업도 하지 않은 곳이어서 의사도 없었다고 알려졌다.
당시 서세원에게 직접 수액을 놓은 간호사는 제작진에 "비타민을 주사한 뒤 프로포폴을 투약했다"고 증언했다. 간호사는 "서세원이 내게 그걸 가져왔다. 이미 개봉돼 있었다"며 "서세원의 운전기사가 '서세원이 일주일에 두 번씩 프로포폴 두 병씩을 맞는다'며 한 번에 투여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덕경 성균관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서세원이 당뇨를 앓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8~10ml만 맞아도 호흡 억제, 심정지가 올 용량이다. 한 번에 맞았다면 사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간호사가 말한 '서세원의 운전기사'는 바로 서세원과 함께 병원을 인수해 운영을 준비하던 동업자 김씨의 운전기사였다. 김씨는 제작진이 "서세원이 프로포폴을 맞은게 확실하냐"고 묻자 "프로포폴 자체가 없는데 어떻게 확실하냐"고 완강히 부인했다.
일명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내시경 검사 등을 위한 수면 유도제로 흔히 쓰인다. 하지만 마약과 같은 환각효과로 오·남용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어 국내에서는 2011년부터 프로포폴을 마약류의 하나인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 마약류관리법에 따라 치료목적 등으로 투약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캄보디아에서는 약국에서도 아무 제약 없이 구입할 수 있다.
1979년 TBC 라디오로 데뷔한 서세원은 1990년대 '청춘행진곡'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서세원쇼' 등에서 활약한 인기 MC 겸 개그맨이다. 그러나 영화 제작비 횡령, 해외 도박 등 갖은 논란이 불거지면서 연예계를 떠났다. 2015년 아내 서정희를 폭행한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두 사람은 이듬해 합의 이혼했다.
서세원은 이혼 1년 만인 2016년 23세 연하 해금연주자 김모씨와 재혼해 딸을 낳았다. 이후 캄보디아로 이주해 미디어 및 대규모 부동산 건설, 호텔 사업, 목회 활동 등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준기자 illust76@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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