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가 중국에 빼앗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2027년까지 탈환하기 위해 65조원을 투자한다. 세계시장 점유율을 50%까지 높이고,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5년 이상으로 벌리는 동시에 작년 기준 65%에 그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자급도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1조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하고, 특화단지 조성과 세액공제 확대, 규제 해소 등 제도적 지원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코트야드 서울 남대문 호텔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 원탁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디스플레이 산업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 2월 세특례제한법 상 국가전략기술로 5개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을 지정하고 기업 투자부담을 낮추기 위해 9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국가첨단산업법에 따른 디스플레이분야 첨단전략 세부기술을 신속히 확정하고 디스플레이 특화단지를 마련해 전력·용수·폐수처리·도로 등 인프라 지원 등을 속도감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5년간 IT용 OLED 생산라인 증설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개발 등에 65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에 109조원의 연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투명·확장현실(XR)·차량용 등 3대 디스플레이 신시장 창출을 지원해 OLED 시장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정부는 3대 융복합 시장의 매출을 2022년 9억달러에서 2027년 150억달러수준까지 끌어 올리기 위해 5년간 약 6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경쟁국과의 기술 격차를 5년 이상 벌리기 위해 약 4200억원 규모의 정부 R&D 자금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IT용 8세대, TV용 10세대 장비·공정 등 대량 양산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원가를 낮춰 신축성, 발광효율 등 OLED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산업 생태계 구축에 5000억원 이상의 정부 R&D를 투자해 소부장 자립화율을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술 난이도로 인해 해외 의존도가 높은 파인메탈마스크(FMM), 노광기, 봉지장비 등 주요 품목과 고투명 전극소재, LED 에피 성장장비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품목 등을 중심으로 총 80개 품목에 대해 본격적인 기술 자립화에 나선다.
아울러 민관이 손 잡고 향후 10년간 9000명 인재를 양성한다. 각 기업은 채용연계형 계약학과를 통해 수요에 맞는 인력을 적기에 육성하고 정부는 특성화대학원 개설과 산학 R&D 등을 지원해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하고 학부 전공트랙 신설도 검토한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디스플레이산업 혁신전략은 우리 디스플레이 업계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고민한 결과이자 세계 1위 탈환을 위한 여정의 첫 걸음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정석준기자 mp1256@dt.co.kr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8일 서울 중구 남대문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에서 디스플레이 혁신전략 원탁회의를 주재했다. <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