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시장이 '백종원 효과'로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른 가운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수동적이었던) 예산군 공무원들은 아마 날 죽이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지역 살리기 테마로 '빈집'(공·폐가)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백 대표가 예산 상설 시장을 리모델링한 지난 1월 이후 예산을 방문한 사람은 125만명을 넘어섰고, 예산군 인구도 지난해 7만7385명에서 4월 현재 7만8689명으로 늘었다.
백 대표는 15일 공개된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 하면서 예산군 공무원들이 크게 바뀌는 모습을 봤다. 수동적이었던 사람들이 능동적으로 변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무원 사회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도 결재 단계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데, 나는 그자리에서 밀어붙이니 일이 커진다. 아마 예산군 공무원들은 날 죽이고 싶을 거다(웃음)"라고 덧붙였다.
예산시장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건물주가 상인들을 내쫓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시작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을 살리려면 주민들의 양보와 헌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찬물 담긴 욕조에 뜨거운 물을 틀면 그 온기가 서서히 퍼져나가 전체가 고루 따뜻해지듯, 예산을 살리려면 주민들이 합심해 허리를 졸라매야 한다. 관광객 몰려올 때 한몫 잡는다고 숙박비 올리고 음식값 올리면 인기는 오래 못 간다"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가 예산시장 리모델링 등에 수십억원의 비용을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는 "눈에 보이는 투자와 보이지 않는 투자가 있다. 나는 눈에 안 보이는 투자가 훨씬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며 "충남 예산이 성공하면 다른 지자체들도 '우리도 해달라'며 손 들고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예산시장 프로젝트로 얻는 수익은 없지만 다른 지자체의 컨설팅은 비용을 받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과가 향후 더본코리아 상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백 대표는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한 청년몰 사업의 실패는 가격 경쟁력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준 대신 음식을 싸게 팔아야 한다고 처음부터 룰을 정해야 했다"며 "그런데 바깥 식당들과 똑같이 받았다. 잘되는 곳은 더 비싸게 받고. 대부분 외곽에 자리한 청년몰까지 비싼 음식을 사먹으러 올 이유가 없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지역 살리기와 관련해 앞으로 시골 폐가를 활용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 대표는 "그 지역만의 매력 포인트를 찾아 관광으로 연결하는 게 내 목표다"라며 "예산시장이 성공하면서 지자체들이 지역의 오래된 건물들을 안 뜯는다고 하더라. 100년 된 양조장 헐었다고 내가 막 화를 내니까(웃음)"라고 말했다.강길홍기자 sliz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