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살 여자아이가 우산을 들고 어린이집 문밖으로 나가고 있는 CCTV 화면 (사진 = YTN 보도화면 캡쳐)
2살 여자아이가 우산을 들고 어린이집 문밖으로 나가고 있는 CCTV 화면 (사진 = YTN 보도화면 캡쳐)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2살 여자아이가 혼자 밖으로 나갔다가 수백미터 떨어진 4차선 도로에서 발견됐다. A양 부모는 아이보호 의무를 위반했다며,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 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지난 5일 어린이집 마당에서 야외활동을 하던 2살 여자아이 A 양과 아이 2명이 어린이집 대문을 열고 나왔다.두 아이는 어린이집으로 곧바로 돌아갔지만, A양은 돌아가지 않고 계속 걸어나갔다. 당시 마당에는 어린이집 원장과 선생님 등 어른 5명이 있었지만 아무도 A양이 사라졌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A양이 사라진 지 20여 분이 지난 뒤에야 어린이집 측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직접 찾아 나섰다가 경찰이 보호하고 있던 아이를 발견했다고 한다.

A양은 30여 분만에 어린이집과 약 700m 떨어진 4차선 도로에서 발견됐는데, 지나가던 운전자가 차도에 서 있던 A양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YTN에 따르면 A양 측은 "당시 아이가 차도에서 발견돼 큰일 날 뻔했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집 측은 "당시 구청 직원 방문으로 실수로 잠긴 문이 잠시 열린 것"이라며 "아이 안전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측은 A양의 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고 향후 안전 조치 강화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서울 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서울의 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 교사 등 2명을 아동학대 방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야외 수업을 하다 원아인 2살 A양이 밖으로 나간 사실을 한참 지나서야 파악하는 등 보호 의무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어린이집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분석해 아동학대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조서현기자 rlayan7@dt.co.kr

해당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에게 사과했지만, 학부모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어린이집을 고소했다.  [YTN 보도화면 캡처]
해당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에게 사과했지만, 학부모는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어린이집을 고소했다. [YTN 보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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