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전기요금 인상 등을 주관해온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을 전격 경질했다.

윤 대통령이 9일 국무회의에서 "탈원전, 이념적 환경 정책에 매몰돼 새로운 국정기조에 맞추지 않고 애매한 스탠스(stance)를 취한다면 과감하게 인사 조치를 하라"고 장관들에게 주문한 지 하루 만이다. 산업부 에너지 담당 차관을 전격 교체하면서 공직사회 기강잡기에 나선 것이다.

박 차관 교체는 전기요금 인상을 둘러싼 혼선 등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정은 이번 주 당정협의를 갖고 전기료 인상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산업부 제2차관에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울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해 기술고시 29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부에서 에너지관리과장, 원전수출진흥과장, 원전산업정책과장, 석유산업과장, 원전산업정책관, 산업정책실장, 에너지산업실장 등 에너지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에너지 전문가다. 윤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참모로 꼽힌다.

강 차관이 떠난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에는 박성택 정책조정비서관을 임명됐다. 새 정책조정비서관에는 최영해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부국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 인사에 이어 장관급 개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총선을 앞두고 당에 복귀하는 정치인 출신 장관이나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장관 등 소폭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종합편성채널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 점수 조작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면직 절차도 진행 중이다. 인사혁신처는 한 위원장에 대해 관련 청문 절차가 시작됐다는 내용의 등기를 방통위로 발송했으며, 해당 등기가 이날 방통위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혁신처가 청문을 거쳐 면직여부를 결정한 뒤 윤 대통령에게 면직을 제청하면 대통령의 재가로 면직이 확정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말씀은 새 정부 2년차를 맞아 내각의 분위기를 다잡자 그런 의미였다"면서 "특정한 인사를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필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 위원장 청문 절차에 대해서는 "중요한 기관장이 기소를 당했기 때문에 정부 관련 부처로서는 당연히 해야 될 법적 조치들을 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정석준기자 the13ook@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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