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사태를 계기로 쇄신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돈 봉투 의혹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의원제 축소'를 두고 고민하고 있으나 당내 반발로 현실화될 지는 미지수다.

30일 민주당에 따르면, 정치혁신위원회와 민주연구원, 전략위원회가 여러 가지 쇄신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이 중 정치혁신위 정당분과에서 일치감치 논의해 온 '대의원제 축소안'을 두고 지도부가 깊이 고민하고 있다.

'대의원제 축소안'은 전당대회 때 대의원에게 할당된 표 비중을 30%에서 20%로 줄이고, 대신 권리당원 표 비중은 40%에서 50%로 올리는 방안이다. 관련 논의는 오래전부터 이뤄졌다. 전당대회 때 대의원이 행사하는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해 표 등가성이 '당원 민주주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돈 봉투 의혹'까지 맞물리면서 '대의원제 축소' 여론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참에 대의원의 표 비중을 더 줄여 현역 의원에 대한 금품 제공 유혹을 어느 정도 차단하자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기존 45%에서 30%로 낮춘 바 있다.

그러나 비명(비이재명)계에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강성 당원인 '개딸'(개혁의 딸) 들의 영향력만 키우는 역효과만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돈 봉투 사건의 본질을 벗어나 당내 선거룰부터 바꾸는 게 상식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도부 일각에서도 신중한 분위기다.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쇄신 의원총회'를 열자고 했다. 당 의원 170명 모두가 밤샘 토론이라도 해서 쇄신안의 얼개를 추리기 위해 고민해보자는 제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밤샘 토론이라고 해서 무조건 서둘러서 대안을 찾자는 의도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박 원내대표도 이 사태의 해결책을 한 방향으로만 귀결지을 수 없다는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의원제 축소와 당원 비율 증대는 각 계파의 이해관계에 맞물려 있다"며 "취임 일성에서 '통합'을 기치로 내 건만큼 장고를 거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박광온 새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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