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의 부진으로 수출금액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수출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은 24개월 연속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 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33.28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5% 하락했다. 6개월 연속 하락세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34.6%), 석탄 및 석유제품(-16.2%), 화학제품(-14.1%) 등의 하락률이 높았다. 운송장비(38.9%) 등의 수출금액지수는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130.36(2015년 100 기준)으로 전년 대비 2.4% 떨어졌다. 지난 2월에 5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1개월 만에 하락세로 바뀌었다. 운송장비(36.0%), 석탄 및 석유 제품(9.9%)가 높아졌지만, 컴퓨터·전자·광학기기(-15.7%)는 낮아졌다.
같은 기간 3월 수입금액지수(167.04)는 6.6% 떨어졌다. 개별 품목 중에서는 전기장비(29.7%), 운송장비(12.6%) 등의 수입금액이 늘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4%), 광산품(-9.7%) 등의 수입금액은 떨어졌다. 수입물량지수(135.63)는 전기장비(28.4%), 기계 및 장비(11.8%) 등이 증가했지만, 제1차금속제품(-13.5%), 광산품(-2.8%) 등이 감소해 전년 동월 대비 보합을 유지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비교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다만 가격 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입액(통관기준) 중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01)는 1년 전보다 5.1% 떨어져 2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 가격(-11.3%)이 수입 가격(-6.6%)보다 더 크게 내려간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108.21)의 경우 수출물량지수(-2.4%)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1%)가 모두 떨어지면서 1년 전보다 7.4% 하락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한국의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