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는 일단 연기됐지만 여야 간 간극을 좁힐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또 오는 27일 4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쌍특검을 법제사법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 강행하자는 데에 이날 합의했다.
국회법상 패스트트랙 지정에 재적의원 5분의 3인 180석 이상이 필요한 만큼, 169석 민주당은 당 출신 무소속 등과 연대하더라도 6석의 정의당과 공조가 불가피했는데 손 잡은 셈이다. 27일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지정된다면, 법제사법위 소관으로 최장 180일 심사, 60일 숙려기간을 거쳐 12월 중순 무렵 본회의에 상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에선 윤재옥 원내대표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노란봉투법 직회부 대응에 관한 질문을 받고 "노란봉투법과 27일 본회의 쌍특검 패스트트랙 지정에 민주당·정의당의 모종의 거래가 있었다고 저는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난데없는 음모론"이라고 반응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또 오후 의원총회를 마치고 국회 기자들을 만나 쌍특검에 관해 "민주당의 여러가지 당내 사정이 복잡하고 정치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금 양특검을 추진한다고 판단한다"며 '동의 불가'로 못 박았다. 그러면서 "문제점을 국민들께 알려드리는 등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을 온갖 꼼수까지 동원해서 처리해야 할 이유가 뭔가. 거대 노총(민주노총·한국노총 등)의 표를 나눠 먹겠다는 야합이 아니라면 설명할 수 없는 '입법폭주'"라며 "(대장동·50억 클럽)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마당에 쌍특검을 패스트트랙에 태워야 할 명분은 또 뭐냐"고 따졌다.
그는 "쩐당대회 돈봉투 파문을 태워 없애고 싶은 민주당이 쌍특검을 대가로 노란봉투법을 팔아먹은 '검은 입법거래'"라며 "정의당은 특검을 자신들이 추천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듯 민주당과 정의당이 한 몸이 돼 '더불어정의당'처럼 움직이는 상황이면 정의당 추천 특검이 중립성이 '1도 없는' 편파정치검사가 될 게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총선 때의 1차 야합이 배신과 배반이 난무하는 '막장드라마'로 끝난 사실을 기억하라"고 꼬집었다. 지난 2020년 총선 전, 민주당은 일명 '4+1 협의체' 다수의석으로 교섭단체 합의 관례를 깨고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선거법 개정을 강행하고 공수처법 제정·검경수사권 조정법 처리를 관철한 바 있다.
이때 정의당은 비례대표 의석 확대를 기대하고 공조했으나, 지역구 강세인 거대양당이 비례공천 전담 위성정당 꼼수로 절대다수 의석을 다시 가져갔다. 이번 국회에서 정의당은 민주당과 각각 비례 의석 확대를 위한 '국회의원 증원'을 전제한 의원입법을 낸 바 있으며, 현재 선거제 개편 논의에서도 연동형 비례제 강화에 공감대가 엿보이고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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