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윤희숙 전 의원의 라디오 방송 인터뷰였다. 지난 14일 윤 전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지역에서 다 공항 만들겠다는 것이다. 공항 만들어 놓으면 어마어마한 인프라 투자가 필요한데, 전에 어딘가요? 무안인가요? 왜 동네 주민이 고추 말리는 사진이 굉장히…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바로 전날 'TK신공항 특별법'과 '광주군공항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동시에 통과하자, 이를 깎아내리는 듯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이에 홍준표 시장은 "항공정책과 국토균형 개발 근처에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KDI 근무했던 소소한 그 경력으로 TK신공항을 고추말리는 공항 운운하며 폄하하고 떠드는 것은 가소롭기도 하고 기막히기도 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총선과 개각이 다가오니 설치는 사람 중에 하나라고 치부하고 넘어갈 수도 있으나 국토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안고 출발하는 TK신공항을 이상한 인터뷰어와 함께 비아냥대는 그 말은 용납하기가 어렵다"며 "그 입 이제 그만 다물고 더 이상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마라. 더 이상 그런 응석은 받아주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윤 전 의원은 즉각 반박했다. 그는 "일단 사실관계를 바로잡는다"면서 "땅 투기 혐의로 의원직을 사퇴했다는 말을 두 번째로 하시는데, 검사까지 하신 분이 사실관계의 중요성을 모르실 리가 없으니 이쯤 되면 교묘한 의도적 왜곡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는 '부친'의 농지법 위반 혐의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부친은 이미 땅을 매각해 차액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셨다"라며 "당시 본인과 가족의 투기 의혹이 제기됐던 민주당과 국민의힘 12명 중 도의적 책임을 진 유일한 사람으로서 저는 제 사퇴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TK 신공항에 대해 평생 단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다. TK 신공항이 사업 타당성과 정책적 정당성을 가졌는지 전혀 아는 바 없기 때문"이라며 "제가 방송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총선이 다가오면서 예비타당성 기준을 완화하는 번개 같은 여야 협치로 인해 전국이 총선 공사판이 될 우려에 대해서"라고 주장했다. "무안공항에서 고추를 말리는 사진은 이미 유명하며, 앞으로 건설될 어떤 공항에서도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시장님 생각은 다르신가 보다"라고 에둘러 직격했다.
끝으로 그는 "입 다물고 정치권 근처에서 기웃대지 말아야 할 사람이 과연 누구인지,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는 걸 제발 깨달아주시라"며 "열린 마음으로 젊은 세대를 존중하고 쓴소리도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멋진 원로가 돼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일침했다.
홍 시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예타를 완화하는 것은 수도권 일극주의를 극복하고 국토 균형 발전을 기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의 예타 제도로는 수도권 이외 기반시설에 대해서는 예타가 나오지 않고, 수도권 일극주의만 심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 분산을 위해 부득이 하게 사회 간접시설을 지방에도 골고루 설치하여 지방 균형 발전으로 인구분산 정책의 기반을 마련 하고자 함"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어 "그걸 두고 미래세대에 빚만 넘긴다느니 역사에 죄를 짓는다느니 하는 그런 왜곡된 시각으로 어찌 공공기관에 근무했고, 잠깐이지만 국회의원까지 했는지 의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꼰대라는 이미지 덧씌우기는 본질을 피해가는 어거지(억지) 반론이다. 그런 거 덧씌운다고 위축될 사람이 아니다"라면서 "나는 나이만 보면 꼰대가 맞다. 그러나 자칭 청년 정치인도 몽상에 취해 스스로를 과대 포장하는 이른바 4차원 꼰대가 지금 얼마나 많으냐"라고 반문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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