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월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철규(오른쪽) 당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월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철규(오른쪽) 당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9일 더불어민주당의 전임 송영길 지도부가 연루된 '돈 봉투 전당대회' 의혹에 "결국 돈 봉투의 최종 수혜자가 누구였는가, 이익을 본 사람이 누구겠는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지도부에서 당 대선후보로 선출됐던 이재명 현 당대표를 겨눈 언급으로 보인다.

친윤(親윤석열)계 핵심 일원인 이철규 사무총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금 이 사건은 민주당 사무부총장 하셨던 분(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적 범죄 사건을 수사하다가 발견된 사건 아닌가. 우리가 녹음파일이라든가 당사자 진술로 볼 때 사실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수혜자인가'라는 취지의 물음에도 그는 "그렇겠죠"라면서도 "그러니까 지금 결국은 돈봉투의 살포로 이익을 누가 얻었느냐. 이게 문제"라며 송영길 전 대표 이상의 수혜자가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다. 송 전 대표의 귀국과 입장표명 필요성에 관해 그는 "당연히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고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소명하는 게 공인 된 분들의 바람직한 모습 아닌가"라며 "무슨 정치수사니 탄압이니 할 분분은 아니다"고 했다.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300만원 이상 돈 봉투 살포를 '기름값, 밥값 수준'으로 치부한 것엔 "지금 단돈 10만 원, 20만 원의 향응 제공도 의원직이 날아가고 공직·선출직들이 직을 내놓는데 '300만~500만원이 작은 돈이다. 그걸로 표를 매수하는 행위는 용납이 된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대한민국이 수십년간 쌓아온 선거의 공정성과 공명선거 근간을 흔드는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발 '돈 봉투 전대'로 국민의힘까지 '세대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엔 전면 반박했다. 이날 최경영 앵커가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은 민주당의 이번 의혹을 물론 큰 위기라는 건 인정했지만 '이번 의혹을 잘 처리하고 세대교체를 이뤄낸다면 오히려 정치에서 굉장히 건설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그 덕에 우리도 좀 하고'라고 이야기했다"고 물으면서 화제를 돌렸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전날(18일) 같은 방송에서 최경영 앵커가 '2008년 한나라당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언급을 꺼내자, "국민의힘도 아직도 그러는지 확신할 순 없다"면서 불법·구태로부터 세대교체를 거론한 바 있다. "적어도 법을 우습게 알지 않는 세대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다만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은 우리 쪽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고 이건 세대교체와도 관계가 없는 것이다. 세대가 바뀐다고 해서 도덕적이고 윤리적으로 바뀐다는 건 동의하지 못한다"며 "어떤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그는 "이건 어떤 조직과 집단 그 사회의 (잘못된) 문화 문제"라며 "민주당 586 세대 다수가 당을 장악해 당내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다는 주장은 있지만 그걸 갖다가 우리 당이 특정세대 또는 특정인이 좌지우지하는 정당이 아닌데 왜 '우리 당이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도 했다.

'그러면 국민의힘은 지금 전혀 바뀔 필요가 없냐'고 최 앵커가 반문한 것에는 "우리 당이 그런 부정과 비리가 발생된 게 없지 않느냐"며 "그 이야기(돈 봉투 전당대회)에다가 우리 당도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 의미가 뭔지"라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거듭 보였다.

이 사무총장은 "우리 당은 지금 오히려 민주당처럼 강력한 결속력·지도력이 없어서 말실수 또는 내부총질이라는 당·지도부 흔들기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금 대통령의 강력한 힘이 있는 게 아니냐'는 물음엔 "대통령의 강력한 힘이 문제가 아니라 당시에 하도 정부와 엇박자를 놓는 과거 지도부(가 문제)"라고 부인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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