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벤처투자 및 펀드결성 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은 8815억원, 투자 건수는 885건, 투자를 받은 기업 수는 532개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작년 이후 지속되어 온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및 회수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벤처투자가 전년 대비 약 70%씩 이례적으로 증가했던 2021~2022년 이전과 비교시 2019년 1분기 대비 13.2%, 2020년 1분기 대비로는 14.0%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글로벨 벤처 투자실적은 미국이 55.1%, 이스라엘이 73.6% 감소했다. 미국은 '챗GPT' 서비스를 개발한 오픈AI사에 대한 100억달러 투자와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에 65억 투자를 제외하면 75.1% 줄었다.
중기부는 "각국 통화당국의 단기간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 축소 및 실물경기 둔화 전망,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피투자기업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영상·공연·음반 업종만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더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K-콘텐츠 수요가 지속 증가하면서 해당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CT서비스, 유통·서비스, 게임, 바이오·의료 등 업종은 투자 감소율이 컸다. 코로나19 방역완화 이후 수요가 감소하면서 성장성이 둔화되었거나, 단기 재무성과가 부재한 기업들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력 3년 초과 7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는 가장 많이 감소했다. 후속투자 유치가 어렵고 회수시장 부진 속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업력 3년이하 기업 또는 단기간 내 투자회수 가능성이 높은 업력 7년 초과 기업에 비해 상대적 선호도가 낮은 것이다.
벤처펀드의 출자자 구성에서도, 정책금융과 민간부문 모두 전년동기대비 출자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민간부문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검토 중이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와 글로벌 금융기관 리스크 등 복합위기로 인한 벤처투자 위축이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시장동향을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1분기 투자는 많이 줄었지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 및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전략적 투자 등으로 향후에는 민간자금이 보다 원활하게 벤처투자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석준기자 mp1256@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