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이태원 참사 연결시킨 김남국 “잊지 않을 것…‘먹먹함’ 안 익숙해져”

“오늘은 세월호 참사 9주기…매년 4월 16일 다가올 때면 마음이 무거워져”
“국민의 더 나은 삶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반성과 강한 책임감 느껴”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는 안전한 사회로 도약하지 못해”
“이태원 참사, 그리고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참사 현장서 허망하게 무너져 내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세월호 9주기인 오늘(16일) 희생자와 유가족, 생존자들을 향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세월호 이후 9년,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에서 "오늘은 세월호 참사 9주기다. 매년 4월 16일이 다가올 때면 마음이 무거워진다. 9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가슴 한편의 먹먹함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많은 분들이 세월호 참사를 언급할 때마다 잊지 않겠다는 말을 참 많이 하곤 한다"며 "저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 때마다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잊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과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는 안전한 사회로 도약하지 못했다"면서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준 충격과 아픔은 조금도 무뎌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숱한 다짐과 약속들은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이태원 참사, 그리고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참사 현장에서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슬퍼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저에게는 대안을 마련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할 책무가 있다"며 "오늘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하면서도 또 다시 반성과 책임감을 느낀다. 안전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 더딘 발걸음일지라도 계속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세월호 참사 9주기에 많은 분들이 슬픔을 느끼실 것 같다. 그 슬픔에 함께하며, 나아가 안전한 사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날 제9회 국민안전의 날을 기념해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국민안전 실천대회 행사를 개최했다. 국민안전의 날(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4년 제정됐다. 국민 안전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행사를 추진하도록 법에 명시돼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비극을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정부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면서 "'국가 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을 통해 새로운 위험에 대비하고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 재난안전 관리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국가 안전시스템 개편 종합대책과 관련해 "무엇보다, 정책의 수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모든 중앙부처는 정책이 일선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되는지 항상 점검해야 한다"며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위기에 가동되지 못하는 대책은 없는 것만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안전대책은 바로 예방"이라며 "그러나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면 신속하고 완전한 복구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사고 이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국민과 소비자의 신뢰가 좌우된다는 것을 명심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9년 전 그날 진도 앞바다에 국가는 없었다"며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달라야만 했다. 그러나 각자도생 사회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제1의무"라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을 포함해 나라가 나라다울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