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인천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자 사망에…尹정부 질타
“긴급 주거지원 등 N차 진행되고 있는 사기 피해만은 막아달라는 요구가 무리한 건가”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슴 한켠이 먹먹…지금이라도 정부의 해결 의지 보여 달라”
“한 마음 한 뜻으로 실효성 있는 피해자 구제책 시급히 마련해줄 것을 강력 촉구”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120억원대 전세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축왕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전세 사기 피해자가 극단 선택을 한 이후 두 번째로 발생한 피해자 사망이다. 숨진 20대 A씨는 이른바 '건축왕'으로 불리는 건축업자한테서 전세금 9000만원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사고의 원인이 청와대 이전 때문', '이게 나라냐' 등의 글을 SNS에 올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던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경매 진행 절차의 문제, 대출상환 조정, 긴급 주거지원 등 2차, 3차, N차 진행되고 있는 사기 피해만은 막아달라는 요구에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주기를 바라는 것이 무리한 것인가"라고 윤석열 정부를 맹폭했다.

남영희 부원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슴이 무너진다. 얼마 전 전세 사기 피해자 대책위와 만났었다. 당면한 문제 해결을 위해 집행 권한이 있는 미추홀구청장과 인천시장의 직접 만남을 요청하셨고, 우리 지역 시·구의원님을 통해 재차 요청하였음에도 묵묵부답인 상황이었다. 그사이 가장 우려했던 일이 다시 반복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부원장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슴 한켠이 먹먹하다. 지금이라도 정부의 해결 의지를 보여 달라"면서 "전세 사기 피해자 모두를 완벽하게 구할 방법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토부, 기재부, 법무부 지자체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실효성 있는 피해자 구제책을 시급히 마련해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더 이상은 그 누구도 죽지 않아야 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14일 오후 8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20대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함께 사는 친구가 외출하고 돌아왔다가 방 안에 숨진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최근까지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 전세 사기 피해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미추홀구 전세 사기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28일에도 건축왕으로 불리는 B씨에게 전세 보증금을 떼인 3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B씨 등은 지난해 1월에서 7월까지 인천시 미추홀구 일대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 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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