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 은행들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스스로 대출을 줄이고 있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필요성이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은행들이 SVB발 금융위기 이후 대출에 신중을 기해 대출이 줄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없다"고 밝혔다. 이어 "은행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연준이 필요로 하는 추가 금리 인상을 대신할 수 있는 신용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내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옐런 장관은 또 은행 위기와 관련, "중앙은행의 재빠른 조치로 SVB발 금융위기가 진정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미국 경제 전망을 바꿀 만큼 극적이거나 위협적이지 않다"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 가운데 경제가 완만히 성장하고 강한 노동시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러시아 제재로 달러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잠재적 위협은 인정하지만 그 파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러시아는 원유 결제에 위안화 거래를 도입하는 등 국제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크게 늘고 있다. 옐런 장관은 서방의 제재로 중국, 러시아, 이란 등 국가가 달러 대안을 찾고 있지만 결국 달러를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달러의 지배는 시장의 신뢰와 이를 뒷받침하는 미국의 공정한 법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이같은 제도적 인프라를 갖춘 나라를 본 적이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