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 "치료·재활 통해 사회 복귀 기회 줘야" 반면 "마약 범죄 조장할 가능성, 경계해야" "복귀 여부보다 자숙 기간 어떤 모습 보이는지가 중요" 지적도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지난 3월27일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를 나서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의 마약류를 투약한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의 사례를 계기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마약을 한 연예인들의 복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붙었다.
엄격한 처벌 이후 치료와 재활을 마친 연예인에겐 다시 복귀할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 영향력이 큰 이들의 복귀를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같은 논쟁은 지난 3월 29일 나종호 예일대 정신의학과 조교수가 배우 유아인의 사례를 언급하며 소셜미디어(SNS)에 쓴 글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촉발됐다.
나 교수는 해당 글에서 "유아인 씨가 아이언맨처럼 돌아오길 바란다"고 적었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과거 마약 중독 문제로 감옥과 재활 센터를 드나들며 구제 불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꾸준한 약물 중독 치료와 재활을 거쳐 마약을 끊은 뒤 '아이언맨'에 출연하면서 배우로서 재기에 성공했다.
나 교수는 유아인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마약 극복과 사회 복귀의 본보기가 돼 주길 바란다는 맥락에서 이런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나 교수는 "마약 중독이 사회적 매장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중독됐던 사람이 제대로 치료 받은 후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돌려줄 수 있는 본보기가 돼 주길, 중독 정신과 전문의로서 응원한다"고 밝혔다.
나 교수의 해당 트위터 게시물은 지난 6일 기준 74만 6000개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리트윗도 549회를 기록하며 호응받았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 사이에선 "뉘우친다는 전제하에 한 번의 기회는 줘야 한다"며 동의하는 반응이 있었다. 반면 "마약은 한 때의 일탈이 아니므로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올라왔다.
나 교수는 이에 대해 "한국 사회에서 유례없이 마약 사건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예방과 처벌만큼이나 재활과 치료도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마약 중독 문제와 관련, 도덕적으로 비난만 하게 되면 재활이 필요한 사람들이 음지에 숨게 돼 중독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마약 중독자를 사회에서 무작정 밀어내기보다는 엄격한 처벌 이후 치료와 재활 기회를 제공해 다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회적 영향력이큰 마약 연예인들의 복귀가 마약을 조장할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이윤호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는 "마약을 하고도 쉽게 복귀할 경우 연예인은 사회적 영향력이 커 사람들이 마약을 가볍게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형벌을 통해 범죄를 억제하려면 마약을 하면 모든 게 끝난다는 사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복귀 여부보다 더욱 중요한 건 자숙 기간의 활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연예인의 마약 투여는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손해를 입힌 게 아니라 배신감과 실망을 주는 사건"이라며 "자숙 기간에 모든 걸 내려놓고 벌 받을 의지를 보여주며 진정성 있게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