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外 업종, 1분기 실적이 바닥" 전망도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제공.
여의도 전경. 연합뉴스 제공.


국내증시 대장주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계획을 밝히면서 '반도체 업황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시장에서도 2분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2500선을 돌파, 전거래일 대비 21.67포인트(0.87%) 오른 2512.08로 마감했다. 장중 2500선 위쪽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2월 1일(2501.43) 이후 4개월여 만이고, 종가 기준 2510선을 넘은 것은 지난 여름(8월 17일 종가 2516.47) 이후 8개월 만이다.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1.08%)와 SK하이닉스(1.80%)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1분기 메모리 부문에서만 4조3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낸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연이틀 주가가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주가 개선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간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온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감산을 선언하면서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대 메모리 생산업체인 삼성전자의 감산은 산업 전반에서의 파급력이 크며, 경쟁사들로 하여금 추가적인 감산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력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감산 결정으로 인해 삼성전자 메모리 재고수준은 2분기 내로 피크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으며, 비트그로스(B/G·비트 당 출하량 증가율) 증가와 함께 연말까지 재고 소진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월 이후 삼성전자에 대해 투자 의견을 제시한 주요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8만450원이다. 이날 종가(6만5700원) 대비 상승 여력은 22%에 달한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인 '9만전자'를 예상한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에 따른 투자 센티먼트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감산 결정으로 디램 가격의 낙폭이 줄어드는 것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라고 기대했다.

공급과잉 국면이 이전 전망보다 빨리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디램(DRAM) 가격도 2분기부터는 낙폭이 줄어들고, 하반기에는 공급량과 수급이 균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이차전지 테마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코스닥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의 주가 개선까지 더해지면 코스피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거란 분석도 나온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 지수는 12.33%, 코스닥은 30.69% 상승한 상황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감산 기대가 코스피 추가 상승시도의 불씨를 살렸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3~2024년 국내 기업 영업이익은 하향 조정 중이지만 반도체 이외 업종은 우려에 비해 완만한 편"이라면서 "컨센서스 상 1분기 실적이 바닥이 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주식 시장 상하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가 '끝물'에 다가간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고 있다. 오는 14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도 개선되는 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월 유가증권시장 평균 거래대금은 거래량(위험자산 선호심리 개선 지표)은 8조원으로, 연초 5조2000억원에서 급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경우 연초 1759조2420억원 규모에서 지난 7일 기준 1967조9260억원으로 12% 가까이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200조원 이상 유입된 셈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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