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로 매출 20% 이상 늘어 원자잿값 인상·이자비용 증가로 영업익·순익 오히려 10% 감소 올1분기 상장사 어닝쇼크 우려
2022 코스피 실적 결산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시름으로 지난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순이익이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0년만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매출액은 20% 넘게 늘었지만, 이익은 남지 않는 장사를 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상장사에서 어닝쇼크가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12월 결산 상장기업 604개사(금융업 등 제외)의 작년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2814조9183억원으로, 전년(2319조8841억원) 대비 21.3% 증가했다.
매출은 증가했지만, 원자잿값 상승 및 이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은 159조4124억원으로 전년(186조8947억원) 대비 14.7% 감소했고, 순이익도 131조5148억원으로 전년(159조463억원)보다 17.3% 줄었다.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률도 각각 5.66%, 4.67%로 전년보다 2.39%포인트, 2.18%포인트 감소했다.
연결 매출액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나 사상 최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한국전력을 제외해도 이러한 추세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영업이익(-14.2%)은 비슷하게 감소했고, 순이익(-36.33%) 감소율은 더욱 높아졌다. 작년 누적 33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은 한국전력을 제외하면 영업이익(-0.35%), 순이익(-5.06%) 감소 폭은 축소됐다.다만 두 기업을 모두 제외했을 때는 영업이익(5.37%)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순이익은 19.35%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한국전력이 속한 전기가스업, 철강, 건설업 등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코스피 17개 업종 중 운수장비, 운수창고업(87.68%), 운수창고업(53.51%) 등 9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전기가스업 등을 포함한 8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전기가스업은 30조22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2억83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철강금속(-34.84%), 건설업(-21.81%), 전기·전자(-21.64%), 화학(-12.39%) 등 원자재 영향을 많이 받거나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금융업종 중에서는 은행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지만, 증권사 수익성은 악화했다. 금융업 43개사(개별 제외)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1조8389억원, 순이익은 32조8428억원으로 각각 9.61%, 7.89% 감소했다. 금융지주(0.48%), 은행(14.70%), 보험(0.21%)의 순이익은 늘어난 반면 증권(-51.31%)은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코스피 순이익 전체로 확장해봐도 전년 대비로는 70.2% 감소, 전분기 대비로는 24.2% 감소해 모두 극심한 실적 침체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글로벌 공급과잉에 기인한 반도체 수출 감소와 중국 수요부진 영향이 6개월 연속 한국 수출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연결되는 현 상황에서 당장 시장 컨센서스 이상의 실적 호조를 기대하긴 무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