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구을·3선)은 4일 당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심대로" 원내 전략을 수립해 거대야당에 협상력을 발휘하겠다고 했다. 두차례 대선승리 때 정세분석·실무 기여를 피력하며, 경쟁자인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시·4선)을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견제하기도 했다.
윤재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는 거대야당 폭주로 사실상 혼수상태다. 우리 국민의힘은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며 "당과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으로, 무엇보다 우리 국민의 삶을 챙기겠다는 일념으로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2년 차이자, 21대 국회의 마지막 1년,그 어느 때보다 여당의 역할이 중요한 때"라며 △산적한 민생입법 처리 △윤석열 정부 국정·개혁과제 △대화·타협의 의회정치 복원을 과업으로 든 뒤 "꼼꼼한 원내 전략, 쌍방향 당정소통, 탁월한 대야 협상으로 '힘 있는 여당, 반듯한 국회'를 다시 세우겠다"고 역설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이기는 선택! 윤재옥'을 구호로 내걸고 기자회견을 열어 차기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국회의사중계시스템 영상 갈무리>
윤 의원은 "민주당의 의회 독재와 입법 폭주, 국민의힘이 막아내고 국회를 국민께 돌려드려야 한다. 지혜로운 원내대책으로 민주당의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끝내고,민생입법과 개혁과제 추진에 마지막 힘을 모두 쏟아야 한다"며 "대화하고 협상하는 법을 가장 잘 아는, 싸워야 할 때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원내대표"라고 자임했다.
특히 그는 "지난 20대 국회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특검의 실무 협상을 책임졌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단식투쟁으로 성사된 특검, 저 윤재옥이 꼼꼼한 협상과 조율로 뒷받침해 결국 드루킹 일당의 범죄를 밝혀낼 수 있었다"며 "탄핵 직후 분열된 힘없는 야당이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협상하고 또 협상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며 "115석으로 169석을 뛰어넘는 협상의 전략과 지혜를 보여드리겠다"고 피력했다. 내년 총선 역할에 관해서도 "저 윤재옥, 지난 대통령선거 상황실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며 "24시간 당사 야전침대에서 숙식하며 선거 상황을 챙겼다"고 내세웠다.
윤 의원은 "(대선 때) 실무진들의 보고와 건의 하나하나를 직접 챙겼고,후보에게 직언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며 "지난 18대 대선에서 승리할 때도 선거종합상황실 정세분석단장을 맡아전국의 선거 판세를 챙기고 대응 전략을 수립한 경험이 있다"고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승리에 기여한 이력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 선거, 물론 중요하지만 수도권 원내대표가 수도권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우리는 이미 지난 여러 선거에서 경험했다"며 "총선 승리는 지역 안배가 아니라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의 결과물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원내대표가 아니라,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윤재옥(왼쪽부터) 의원과 김학용 의원이 지난 3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윤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시 윤석열 정부 3대(노동·연금·교육) 개혁 성과를 내겠다면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뤄낼 수는 없겠지만 끈질기게 싸우고 악착같이 협상해서, 정부의 국정 운영을 힘있게 뒷받침하겠다"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견인하는 여당, 좋은 정책과 공약을 바탕으로 국민에 신뢰받는 여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특히 "극렬 지지층의 목소리만 듣는 거대야당 민주당을 협상테이블로 불러내는 일조차 어려운 게 사실이다. 결국 민심의 힘뿐"이라며 "모든 원내 전략을 국민 맞춤형, 민심 대응형으로 설계하고 실천해 국민을 우리 편으로 만들겠다. 민심대로 협상하고 민심대로 정책 이슈에 대응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고 국정동력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책 집중'을 표방, "여당이 된 지 1년 지났지만 당정협의에 부족한 부분이 적지 않다. 상임위별 당정협의를 정례화하고,각 부처 차관과 상임위 간사 간 정례 협의도 추진하겠다. 상임위 간사단 회의를 활성화하겠다"며 "원내대책회의를 상임위별 중요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비생산적 국회의 틀을 깨고자 "선거 국면을 맞아 입법 생산성이 떨어지는 일이 없도록 '여야 민생입법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며 "중요 입법들이 제대로 검토되지 않고 통과되거나 디테일을 간과해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일도 막겠다. 의원입법에 대한 규제영향분석제도 도입 등 입법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도 했다.
마지막 공약 사항으론 "대화와 소통의 의회정치를 복원하고 국민통합을 이뤄내겠다. 마이크만 잡으면 증오와 비난만 쏟아내는 정치로 국민들은 피곤하다. 극렬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가 사회적 갈등을 키우고 있다"며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정례화하는 것은 물론,여야 의원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기회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저 윤재옥은 10년 넘게 정치를 해오는 동안 한번도 '나'를 앞세우고 '나'를 드러내는 정치를 하지 않았다"며 "제가 주연이 되기보다 우리 당 선배동료 의원들이 마음껏 의정활동을 펼쳐갈 수 있도록, 우리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힘을 내서 일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봉사하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유공무사(有公無私)의 자세와 지혜로운 원내 전략으로우리 정치의 품격을 높이고,각자도생의 길이 아니라 다 같이 이기는 길을 반드시 찾아내겠다"며 "여러분의 기대가 무엇이든 반드시 그 기대를 훌쩍 넘어서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