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선도 진출 성과 2023년까지 조달 받을 듯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2032년까지 90조원대의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됐다. 다만, 하반기에 발표될 구체적인 우려국가에 대해선 긴장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4일 삼성증권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지역 총 생산능력은 총 554GWh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와 SK온은 북미에서만 각각 293GWh와 181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으로 33GWh를 확보했는데, 여기에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공장이 성사될 경우 최대 50GWh의 생산능력이 더해져 총 80GWh를 갖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배터리기업들은 앞다퉈 북미시장에 진출한 덕분에 IRA의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게 됐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셀을 생산할 때 1kwh당 35달러, 배터리모듈은 추가 1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3사의 AMPC의 보조금 규모가 올해부터 2032년까지 10년동안 9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향후 다른 완성차업체들과의 협업이나 공장 증설이 진행될 경우 보조금 수준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지역에 총 7개의 생산기지를 확보했다. 자체 공장인 미시건과 애리조나 공장, LG·GM의 1공장(오하이오)·2공장(테네시)·3공장(미시건), LG·스텔란티스 공장(캐나다 온타리오), LG·혼다 공장(오하이오)이다. 7개 생산기지 기준 AMPC 세제 혜택 규모는 향후 10년 동안 약 46조4730억원으로 추산된다.
SK온은 당장 올해부터 8190억원의 세제 혜택을 받게 돼 영업이익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1조0880억원, 2025년 2조1650억원 등으로 향후 10년간 약 31조8000억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1·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또 포드, 현대차 등과 함께 켄터키1·2 공장 , 테네시, 조지아에서 배터리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삼성SDI 역시 미국 인디애나주에 스텔란티스와 2025년 전후 양산을 목표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가 GM과 미시간주에 최대 50GWh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는 업무협약을 맺고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현실화 될 경우 삼성SDI의 총 생산능력 80GWh을 기준으로 향후 10년간 최소 8조원대의 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보조금 수령 규모는 지배주주 순익기준으로 계산한 것"이라며 "연결기준으로 하면 AMPC 보조금 수령 규모는 100조원이 넘지만, 국내 배터리 3사의 북미 진출은 합작법인 형태가 많기 때문에 합작사가 받는 보조금을 제외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광물 의존도를 줄이는 숙제가 변수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 관련된 '해외 우려 기업'으로부터의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수급을 금지하거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조항들을 당장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해외 우려기업 규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올해 하반기에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반기 가이드라인을 봐야겠지만 현재 수산화리튬, 탄상망간, 황산코발트, 인조흑연 등에 대한 중국의존도가 높아서 공급망 다변화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