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2기 출범… 5개월간 71명 합숙 교육 돌입 개발자 원하는 인재 교육… 연 1000명 육성 목표
김정한 크래프톤 정글 원장. 크래프톤 제공
70만 구독자를 둔 유튜버, 미국 버클리 음대 졸업생, 대안학교 졸업생, 취준생이 한 자리에 모였다. 게임회사 크래프톤의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프로그램 '정글' 2기 입소식에서다.
크래프톤은 지난 3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정글 2기 입소식을 가졌다. 이날 입소한 정글 2기 합격생은 총 71명으로, 이들은 올해 8월까지 총 5개월간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합숙 교육에 돌입한다. 취업준비생과 대학생을 제외한 자영업자, 직장인 비율도 21.5%에 달한다.
크래프톤 정글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을 희망하는 지원자를 선발해 집중 교육을 시키는 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이다. 정글의 목적은 단순명료하다. 수료생들이 탄탄한 기본기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를 통해 어떤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AI(인공지능)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날 입소식 후 가진 인터뷰에서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과 김정한 크래프톤 정글 원장은 한 목소리로 기본기를 강조했다. 장 의장은 "정글은 챗GPT, 노코드 등 AI 시대에 더욱 유의미해졌다. 도구가 있다고 전부 해결되는 게 아니라 그 도구를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평생 자기학습이 가능하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육성해야 한다. 그래서 정글은 그 무엇보다 기본기에 충실한 교육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원장 역시 "계산기가 있다고 해서 수학을 배우지 않는 것은 아니지 않나. 기본적인 수학 지식이 있어야 계산기를 활용해 더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다. 기본지식이 탄탄해야 한다"고 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크래프톤 제공
정글은 지난달 첫 수료생을 배출했다. 1기와 비교해 2기는 지원자와 교육생 범위가 모두 커졌다. 전체 지원자 수는 1기 대비 14% 가까이 증가했고 교육생은 22명이 늘었다. 크래프톤 정글 합격 여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는 무엇일까. 장 의장과 김 원장은 선한 영향력과 근성, 절박함을 꼽았다.
김 원장은 "개발을 전공하지 않은 교육생 한 명은 시험을 그리 잘 보지 못했지만 이후 인터뷰에서 본인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를 하나하나 다 설명했다. 시험과 인터뷰가 진행되는 그 며칠 사이 어떤 점이 문제였는지 분석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공부해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코드를 만들어냈다. 이런 교육생이면 함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기에서는 좀더 다양한 배경의 교육생들이 모였다. 1기를 진행해 보니 고등학교만 졸업한 분들도 성장 속도가 매우 빨랐다. 정글은 팀 활동을 기반으로 하고 밀도가 높기 때문에 협력해야 하는데 다양한 배경을 지닌 교육생들이 서로에게 어떤 선한 영향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단계적으로 연간 교육생을 1000명 규모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서울대 시흥캠퍼스에서 합숙하고 강사진도 3명이지만 향후 교육생을 직접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강사진도 확충할 계획이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 정글은 정말 말 그대로 정글이다. 교육생들이 평생 자기학습을 이어가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