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가수 정훈희 "성대모사도 최고...해외가요제 나갈 때 한복 직접 챙겨줘"
혜은이 "후배로서 파워풀한 노래 부러워해"
트럼펫 연주가 최선배 "활달하고 호탕한 성격"

가수 현미가 4일 85세를 일기로 갑자기 타계했다는 소식에 가요계 전체가 애도하는 분위기다.

'안개'로 인연을 맺게 된 뒤 50여년간 현미를 친언니처럼 따랐다는 가수 정훈희는 "연예인 '끼'를 타고난 가요계의 왕언니"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정훈희는 고등학생 때 현미의 남편인 스타 작곡가 이봉조의 곡 '안개'(1967)로 인기 반열에 올랐다.

정훈희는 "가수들은 노래를 다 잘하는데 그중에서도 끼를 타고난 사람이 있다. 현미 언니가 그런 사람이었다"며 "그때는 미군들 상대로 노래하니까 할리우드에서 하던 것들(퍼포먼스)을 했는데 춤을 정말 잘 췄고 허스키한 보이스도 독보적이었다. '언제 언니처럼 노래할 수 있을까'라고 꿈에 젖었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여자는 얌전해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무대에서 보여주진 않았지만, 대기실에서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성대모사도 현미 언니가 최고였다"며 "요즘 태어났으면 날아다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훈희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어색하기만 했던 연예계에 잘 적응한 것도 현미 덕분이라고 했다. 현미가 목욕탕, 미용실을 데리고 다니며 살뜰히 챙겨줬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 가요제에 나갈 때는 언니가 한복도 직접 챙겨서 보내주고, 드레스는 어떻게 입으라고 조언도 해줬다"며 "막냇동생처럼 챙겨주셨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셔서 너무 황망하다"고 했다.

가수 혜은이도 현미에 대해 "1980년대 야간 업소에서 공연할 때 자주 뵀는데 잘 챙겨주셨다"며 "용감한 내면을 갖고 계셨고, 늘 노래를 파워풀하게 부르셔서 후배 가수로서 참 부러웠다. 건강하고 활발한 선생님이셨는데 (비보를 듣고) 너무 기가 막혔다"며 울먹였다.

현미는 시원시원한 성격 덕분에 가요계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해왔던 인물이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제가 데뷔할 때 이미 대선배셨던 분"이라며 "후배들에게 권위를 세우지 않고, 벽 없이 친구처럼 대해주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 회장은 "2월 가수협회 총회 때 뵀을 때 어깨가 많이 굽으셔서 안타까운 맘이 들었다"며 "그래도 항상 밝으시고, 어제 저녁에도 지인분들과 식사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갑작스럽다"고 말했다.

1970년대 이봉조 악단 소속으로 현미와 연을 맺었다는 트럼펫연주가 최선배는 "고인은 성격이 활달하고 호탕한 면이 있었다"며 "참 건강하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라며 애석해 했다.

현미와 친분이 두터운 한 공연 관계자도 "사나흘 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게 전화해서 안부를 여쭤보셨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밤안개'·'몽땅 내 사랑' 가수 현미 별세      (서울=연합뉴스)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사진은 지난 2007년 11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현미. 2023.4.4 [연합뉴스자료사진]      photo@yna.co.kr  (끝)
'밤안개'·'몽땅 내 사랑' 가수 현미 별세 (서울=연합뉴스)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가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사진은 지난 2007년 11월 6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현미. 2023.4.4 [연합뉴스자료사진] photo@yna.co.kr (끝)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