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도통신 보도 논란 확산 “尹 대통령, 지난 17일 도쿄서 스가 요시히데 전 日 총리 접견하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시간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 구해나가겠다’고 말해” 박지현 직격 “日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고…제주 어민 큰 위험 처해” “韓 국민의 생명·재산 지키기 포기한 대통령이란 비판받기 싫다면 日에 ‘절대 안 된다’고 해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게 대통령의 책무라는 걸 기억하시라”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때 후쿠시마 원전은 폭파된 거 아니다, 방사능도 유출되지 않았다고 한 말이 결국 이런 상황을 만들 줄은 몰랐다"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말 한 마디 못하는 대통령이라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의 공범이나 다름없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막아야 합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를 포기한 대통령이라 비판받기 싫다면 지금 당장 일본에 절대 안 된다고 해야 한다.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라는 것을 기억하시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일본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한다. 제주 어민의 생계와 도민 건강이 큰 위험에 처했다"며 "일본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나라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일본정부는 일방적으로 방류 결정을 내렸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어 "일본 정부가 결정한대로 오는 6월 바다에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한국 해역에는 3-4년 뒤에 방사능 물질이 섞인 바닷물이 도착한다고 한다. 오염수가 가장 먼저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바로 제주"라며 "제주도 수산업계는 '오염수 방류로 제주 수산업계가 입게 될 피해액이 448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주 지역 수산물 생산액 9121억원의 49.4%에 이르는 규모라고 한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피해가 어찌 제주에만 국한되겠나. 방사능에 오염된 바닷물은 한반도를 돌고 돌 것"이라면서 "제주도 어민도, 남해의 어민도, 부산 자갈치 시장의 상인도, 포항에 있는 물횟집도, 주문진의 건어물상회도, 인천과 강릉의 수많은 횟집들도 다 생계에 타격을 입고 문을 닫을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한다고 하지만,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는다"며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다에 방류하지 않고 육지에서 장기 보관하면 된다. 자기들이 책임지고 보관해야 할 폭탄을 전 세계에 골고루 뿌리겠다는 일본 정부의 이기적인 결정은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특히 그는 "더 한심한 것은 우리 정부의 태도"라며 "수산업계와 소상공인의 생계와 국민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에 처했는데도 윤 대통령은 한 마디 말이 없고,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 수입을 막는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 전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일본 정부에 방류는 물론, 방사능에 오염된 수산물 수입도 절대 안 된다고 해야 한다"면서 "그것을 못하겠으면, 정말 그렇게도 일본이 좋아서 못하겠다면,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면, 오염수가 담긴 탱크를 한강에 가져와 방류해보시든지요. 일본을 그렇게 믿는다면 말이다"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
앞서 전날 일본 교도통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7일 도쿄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를 접견하면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에 대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한국 국민의 이해를 구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교도는 한일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방일 중이던 윤 대통령과 스가 전 총리의 접견에 동석한 누카가 후쿠시로 전 일한의원연맹 회장이 한국 정부에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이해와 함께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지속해온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의 철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문재인 전 정권은 이해하는 것을 피해 온 것 같다"고 지적하며, 일본에 대한 문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입장 때문에 일본의 설명이 한국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인식을 밝혔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프로세스를 통해 한국 정부가 실태를 알 필요가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좀 더 이해시키는 노력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교도는 윤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 한국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일 관계 정상화를 목표로 한 자세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